김유신 G.O.A.L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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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 G.O.A.L 사무총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7.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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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문화센터 만들겠습니다”
김유신(James Rosso) 씨가 새로 해외입양인연대(G.O.A.L)의 사무총장이 됐다.

최소 2년, 길게는 4~6년간 한국과 세계 입양인들을 잇는 대변인이 된 셈이다.  그의 취미는 이탈리아 음식과 된장찌개를 비롯해 한국음식 만들기.  구리빛 피부를 가졌지만,  그가 하는 운동도 농구 등 누구나 하는 평범한 정도.

“제가 생각해도 지나칠 정도로 ‘평범남’으로 살아왔어요. 이상한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정체성 문제도 잘 모르고 컸어요. 저를 낳아준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도 않았고요.” 그는 자신을 “그냥 미국에서 행복하게 큰 사람”이라고만 소개했다.

따라서 친부모를 찾을 생각도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 자신을 나아준 부모님을 그리는 가슴 찡한 사연도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한국을 찾았고, 입양인연대 사무총장에 도전했나?

“몇 해 전 미국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던 것이 계기가 됐어요. 바보같이 어머니가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나 봐요. 인생이 정말 짧다고 느껴진 순간이었지요. 이유를 설명하긴 쉽지 않지만 한국에 와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때부터였어요.”

사실 이번 사무총장 선출은 경쟁이 유난히 치열했다.  출마자들에게 한국어 능력, 관리자로서의 경험도 요구됐다. 정기총회에서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고, 최종 결정은 한 달이 지나 임시총회로 넘어갔다.

그는 미네소타에서 IT와 동아시아 역사를 전공했다. US 뱅크, Wellsfargo 등 IT컨설팅을 했을 정도로 관련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고, 직원들을 관리한 매니저로서의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이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른 데 있었다.  미래에 대한 비전(vision)이었다.

“입양인문화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통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센터 설립은 입양인들이 쉽게 한국의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공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막대한 예산이 들지 모르는 만만치 않은 사업이지만,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게 그의 생각. 이곳에서 입양인들의 네트워크도 다지고 ‘친부모찾기운동’도 활발하게 펼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사무총장에 출마하면서 입양인들이 한국으로부터 무엇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무엇을 주어야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입양인들의 한국에 대한 봉사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제 입양인들에게 이중국적도 부여될 전망이어서 모국과의 네트워크가 더 크게 요구되기 때문.

“입양인들이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픈 마음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모르시죠. 누구를 위해 자신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입양인들과 한국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도록 제 모든 힘을 쏟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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