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째 손님은 돈을 받지 않아요"
상태바
"백번째 손님은 돈을 받지 않아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4.07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롱아일랜드한국학교 한국어 동화구연 대회개최

"초라한 행색의 소년과 할머니가 국밥집을 찾았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허기진 배를 감추며 손자에게 쇠머리국밥을 먹입니다. 침이 넘어가고,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나지만 돈은 4,000원뿐이니까요. 그 광경을 지켜 본 주인아저씨는 할머니에게 백 번째 손님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한달 후 그 소년이 가게 앞에서 돌멩이를 세고 있었습니다. 실은 그 가게에 들어가는 손님을 세고 있던 겁니다. 할머니께 쇠머리국밥을 사드리기 위해 백 번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지요. 주인아저씨는 그 사실을 알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소년에게 백 번째의 영광을 누리게 했답니다."

지난 3일 미국 롱아일랜드한국학교(교장 고은자)가 개최한 ‘제26회 한국어 동화구연대회’에서 PS188 초등학교 1학년 이소연양이 구연한 '백 번째 손님'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양은 할머니와 둘이 사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를 각색한 ‘백 번째 손님’동화를 주제로 남의 배려하고 살면 자신도 복을 받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메시지로 감동을 선사했다.

플러싱 열린공간에서 열린 이번대회는 유치원을 필두로 초중고등부 등 총 34명이 출전해 흥미롭고 교훈적인 줄거리와 다양한 소품, 성대묘사와 같은 연기력을 통해 실력대결을 펼쳤다.

대상을 차지한 이 양은 한인동포 2세지만 명확한 한국어 발음과 깜찍한 표정연기로 중고등부를 통털어 최고점을 받아 주변을 놀라게 했다.

김정기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출전자의 연기력이나 성대모사가 특히 돋보인 대회로 생동감이 넘쳤다”며 호평했지만 “갈수록 창작동화가 강세지만 전래동화의 맥을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옛것의 소중함도 강조했다.

한편, 이양은 부상으로 한국왕복항공권을 받았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