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고려인 보금자리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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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고려인 보금자리 만들어주세요”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9.12.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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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평 고려인입주사업 모금운동에 시민사회 온정의 손길


연해주 고려인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국내 시민단체의 노력에 온정의 손길이 모이고 있다.

동북아평화연대(이하 동평)는 지난 달 23일부터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연해주 고려인 다섯가정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모금의 주인공은 고려인 부부 류 예브게니와 묵따바르를 비롯해 아들 세르게이, 며느리 레나, 손자 아루뚜르 등이다. 이들은 2007년 우즈베키스탄에서 고려인 밀집지역인 연해주 우스리스크로 이주해 왔지만 당장 지낼 거처조차 없는 상태라고.

동평 측은 “아직까지 러시아 시민권이 없는 이들은 의료혜택도 받을 수 없고, 정당한 급여도 받지 못한다”며 “러시아 현지 월세가 너무 비싸 방 한 칸을 얻어 온 가족이 살거나, 월세마저 내지 못해 친척집에 얹혀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현지 고려인들의 딱한 사정을 전했다.

동평은 사연이 소개된 류 예브게니 부부를 포함해 총 5가구의 고려인 가족을 로지나 지역의 정착지원마을로 이주시키고자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평은 로지나 지역을 고려인 정착지원마을로 만들기 위해 2007년 10월 우즈베키스탄 이주 고려인 가정 9가구를 입주시켰으며, 이듬해인 2008년에는 12가구를 추가로 입주시켰다.

그러나 동평은 “올해 5가구를 입주시킬 계획이었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던 모기관의 사정으로 공동주택사업 지원이 백지화 돼 버렸다”고 모금이 불가피한 상황을 역설했다.

동평은 이어 “커피 한 잔, 점심식사 한 끼 정도의 작은 관심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며 “고려인 5가구가 연해주 고향마을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여러분이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지난 23일부터 약 열흘 동안 진행된 포털사이트의 모금운동은 고려인 가구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을 환기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게시판 모금운동은 참여자들의 열띤 호응으로 종료예정일인 12일보다 무려 일주일 이상이 빠른 4일 모금액 500만원을 채우고 종료됐다.

5만원을 기부한 아이디 ‘푸코’는 “연해주는 정말 춥다”며 “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십만원을 선뜻 기부한 김성원 씨 역시 “동포의 눈물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잘 지어주셔서 고국의 사랑을 느끼시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동평은 인터넷 모금운동이 종료된 현재도 사이트나 자체 후원계좌(우리은행 1005-801-555176 (사)동북아평화연대)를 통해 계속 후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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