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상대회, 예년보다 작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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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상대회, 예년보다 작아졌나?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11.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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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등록 해외한상은 996명, 집행부 3,500여명 참석 주장에 운영위원들 갸우뚱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8차 한상대회를 두고 예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참석자들도 예년에 비해 줄어든데다, 열기마저 떨어져 “한상대회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

“지난해보다 참석자가 더 적은 것 같아요. 분위기가 썰렁해요.”

대회 이튿날인 27일, 대회장에서 만난 정창호 대련한국상회 회장의 말이다. 한국상회는 한국에서 건너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상공인들과 투자기업인들의 조직이다.

“사람들마다 볼 게 없다는 말을 해요. 분야별 세미나도 식품외식분야와 금융, 첨단산업 등 3가지 뿐입니다. 하루 일당으로 따지자면 금싸라기 같은 시간인데, 여기서 빈둥거리며 보낼 수는 없잖아요.”

이렇게 말했던 그는 그날 오후 호텔을 체크아웃 하고는 돌아가 버렸다.


해외 한상, 1천명도 안왔다 = 이번 한상대회에 참석한 한상이 1천명도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 한상대회 운영위원인 C씨는 “996명이 체크인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집행부측에서는 여전히 3천500명에서 4천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 솔직하게 밝히지 않고 부풀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운영위원인 K씨도 해외 한상 참석자가 재단측이 밝힌 수치에 훨씬 못미친다고 재확인했다.


프로그램, 바뀐 게 없다=올해 8년째 계속 참가하고 있다는 L씨 역시 한상대회 운영위원이다. 그는 한상대회 프로그램이 8년째 똑 같다고 말한다. 세상은 바뀌는데, 한상 프로그램은 안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한상이 무엇을 바라는지, 왜 이 대회에 오는지에 대한 배려나 반성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이벤트 식으로 진행하니까 사람들이 식상해하죠.”

이 때문에 이번 한상대회 개막식날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는 프로그램을 둘러싼 공방도 일어났다.

“한 운영위원이 프로그램 문제를 제기했어요. 그런데 의안으로 채택하지도 않더군요.”


한상대회, 목적없는 표류 = 한상대회가 정처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중국 화교들의 화상대회나 인도의 인상대회는 회원들간의 교류를 중시합니다. 스킨십을 나누도록 하지요. 회의 개최지의 기업인들과도 교류하는 자리가 있어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는 인천지역 상공인을 만나는 프로그램도 없더군요.”

미국에서 온 L씨의 얘기다. 그는 2년전 부산에서 열린 대회가 좋았다고 말한다.

“배 위에서 회의를 하면서 부산지역 상공인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좌석도 번호표를 줘서 서로 섞여 앉을 수 있도록 해줬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해외에서 온 인사들조차도 끼리끼리 앉는 바람에 ‘늘 보던 사람만 보는 회의’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경비가 51억(?) = 인천시측의 비공식계산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치르는데 무려 51억이 소요됐다고 한다. 공동개최사인 매일경제신문이 5억원을 지원하고, 인천시는 9억5천만원의 비용을 부담했다. 나머지는 재외동포재단 예산과 참가자 1인당 350달러씩을 내는 대회참가비다.

그러나 송도컨벤시아에 야외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용 현수막을 제작하는 일 등으로 인해 인천시의 추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게 인천시청 기업지원과 Y씨의 얘기다. 한상대회 때의 공연을 위해 무대 제작비로 2억원을 들이고, 폐막 만찬때의 패티김 공연에도 8천만원을 지급하는 등 무대비용도 만만찮은 금액이 들었다는 것.

옥타의 한 관계자는 “1인당 100달러를 받는 옥타대회에는 지원자들이 많아 서류전형을 한다”면서, “한상대회에는 그렇게 돈을 들이고도 이 정도밖에 사람을 모으지 못하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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