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상호이해가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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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간 상호이해가 이뤄져야 합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9.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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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진훈 일본 민주당 참의원

백진훈 일본 민주당 참의원
백진훈(51) 일본 민주당 참의원은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동포 2세다. 일본 정계진출 이전에는 조선일보 동경지사장을 2004년까지 역임했다.

“일본사람들은 일본인 기자가 일본인의 시각으로 쓴 신문 기사를 보고, 한국을 바라봅니다. 이에 제가 한국의 조선일보를 일본어로 직접 번역해 일본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한국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사회를 일본인들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는 “일본인보다 더 일본사람처럼 일본어를 구사하고, 한국어도 할 줄 안다”고 말한다. 덕분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일본 방송매체에 자주 출연했다고 한다. 이것이 그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됐다.

결국 지난 2004년 7월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의 추천을 받아 비례대표로 출마했다. 그는 한국계임을 밝히고 뛰어든 선거에서 무려 20만 표를 받아 후보 17명 중 2위로 당선됐다.

“한일관계가 나쁘더라도 일본에 의식있는 사람들은 한일 양국이 동반자 관계라는 사실을 항상 인식합니다. 한국계인 제가 당선된 것이 이를 입증하지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일본 사회에서 각종 인신공격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그는 “시간을 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로 그에 대한 평가를 대신했다.

그는 내년에 있는 참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속해있는 민주당이 여당이 됐지만, 내년 재선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재일동포사회에서 관심이 높은 일본 내 정주외국인을 위한 ‘지방참정권’ 부여는 늦어도 내년 전반기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일본국민 중 60명 중 한명은 영주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입니다. 일본사회 내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을지 몰라도 이들을 지역주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외교적인 관계가 없는 지역적 현안입니다”

그는 또 재일동포 사회에서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내놨다. 현재 재일동포사회는 3~4세인데 아직도 재일동포임을 밝히고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제3회 세계정치인포럼’에 참석한 뒤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공식일정으로 소화하고 30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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