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 위한 전세계 단일 창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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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위한 전세계 단일 창구 만들 것”
  • 강성봉 기자
  • 승인 2009.09.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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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민노 ‘세계 한글학교 교육자 포럼(가칭)’ 준비위원장

지난달 18일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2009년 재외한글학교 교사 초청 워크숍’에 참석한 48개국 108명의 한글학교 교사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세운 한국학교 예산은 두 배로 늘어나는 데 반해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한글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학교는 전세계에 29개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한글학교는 2천100여개가 있어요. 재외동포교육이 실제로는 한글학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한국학교 예산은 두배로 올리면서 한글학교 예산은 줄어든다는 게 말이 됩니까?”

지난달 22일 본지를 찾은 이민노 ‘세계 한글학교 교육자 포럼(가칭)’ 준비위원장은 다소 격앙돼 있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재외 한글학교에 대한 모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륙별 협의회 대표자들이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결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담당자가 예산을 줄이지는 않겠다고 해서 한시름 놓기는 했습니다.”

이 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글학교를 단위 조직으로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한글학교 협의회이다.

“내년 1월 충남 공주의 공주대학교에서 ‘세계 한글학교 교육자 포럼’을 개최합니다. 전세계 한글학교를 대변하기 위한 단일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워크숍에 참가했던 선생님들의 의견이 일치된 것이지요.”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민노 재미한국학교협의회장을 포럼 준비를 책임지는 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렇다고 포럼을 개최하자는 결의가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7월 하순에 미국 올랜도에서 NAKS 학술대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륙별 한글학교 협의회 회장들을 초청해서 미리 의견을 나누었지요.”

나름대로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얘기.

“정부 정책이나 정부 예산 지원과 관련해 전세계 한글학교가 포럼을 통해 한 목소리를 내게 될 겁니다.”

이 위원장은 포럼에 대한 기대를 말하는 한편 정부에 대한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글학교 교사들은 돈이나 명예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한글학교 교육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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