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하면 ‘새마을운동’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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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하면 ‘새마을운동’ 이지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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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새마을박람회’ 개최하는 남유진 구미시장

‘옛것을 아는 것을 통해 새것을 알게 되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는 말이 논어에 나온다.위정편에 나오는 말이다.

구미시가 최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온고이지신’이다.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여는 대한민국새마을박람회가 대표적인 것이다.

구미시의 박정희체육관과 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35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미시는 어떻게 이 같은 박람회를 개최하게 됐을까? 박람회 준비로 바쁜 구미시의 남유진시장을 인터뷰했다.

“어렵게 박람회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남시장은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건국 60년간의 정부 업적 가운데 1위로 손꼽힌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새마을운동(40.2%)에 이어서는 서울올림픽(30.1%), 경제개발 5개년계획(29.9%), 경부고속도로 건설(18.8%), 2002년 월드컵(15.1%) 순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구미는 박정희대통령의 나고 자란 고향이자, 새마을운동의 중흥지입니다”

구미시 하면 새마을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게 그의 얘기다.

“새마을운동은 과거 어려웠던 시절, 우리 민족을 정신적 경제적으로 일으켜세운 범국민운동입니다. 근면 자조 협동이 기본정신이지요”

남시장은 이 운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나아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역설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박람회 행사에도 남시장은 무척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기자가 구미시를 찾았을 때도 구미시청은 거의 텅 비어 있다시피 했다.

전 직원들이 박람회 준비 지원을 위해서나 홍보를 위해 밖으로 나간 것이다.

“새마을운동의 전개과정을 그린 주제관 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로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했어요”

새마을 알뜰나눔장터, 합창제는 물론 새로 창작돼 첫선을 보이는 새마을 오페라도 공연된다.

‘날아라 검정고무신’ ‘굴려라 리어카’ ‘나도 지게꾼’ 같은 체험이벤트행사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구미는 IT의 도시이자 새마을의 도시이지요. 이 두 가지를 구미의 브랜드로 삼아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남시장의 이 같은 생각은 그가 시장의 자리에 오른 이래 구미시의 정책으로 추진돼 왔다.

구미시는 2007년 이래 중국의 부빈(扶貧)개발협회(회장 胡富國)와 교류를 확대해왔다.

이 기구는 민간성격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로 따지자면 새마을운동본부 격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산서성, 호남성 등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을 전수하고 있다.
남시장은 지난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반총장을 만나 새마을운동의 해외보급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반총장은 아프리카 빈곤퇴치를 위한 밀레니엄빌리지 운동을 벌이고 있어요. 그래서 새마을운동이 그에 잘 맞는 것이니 아프리카에 보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지요”

이에 따라 아프리카 54개국 중 동부 2개국(탄자니아, 우간다)과 서부 2개국(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을 새마을운동 보급의 전진기지로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구미에 있는 경운대에는 새마을연구소가 있어요. 새마을지도자대학이 있어서 매년 60명이 넘는 인력을 배출하고 있어요”

남시장은 지난해에는 박정희대통령 생가 공원화사업에도 착수했다.

현재의 생가 옆으로 땅을 마련해 다양한 시설들을 유치함으로써 방문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을 체험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나라 사람들이 우리 구미시를 찾을 것입니다.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갖추는데 힘을 쏟고 있지요”

새마을박람회를 준비하는 남시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남유진시장은 1953년 경북 구미 출생으로 오랜 내무부 관료생활을 거쳐 2006년부터 구미시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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