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혁 개방해야 조선족 경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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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혁 개방해야 조선족 경제 산다”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9.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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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민족연구소ㆍ우리은행 학술세미나서 주장돼

“북한의 미개방과 러시아의 극동지역 관심 부족이 조선족 사회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어요.”

중국 연변대학 김강일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연변지역 동포와의 경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학술세미나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 교수는 ‘한반도의 지경학적 의미 부각과 조선족 사회의 발전’이라는 발제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 사회에는 인구 감소, 농촌집거지 소실, 교육수준의 저하, 혼인난 등 사회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에 따라 조선족 사회의 위기설, 해체설, 동화설 등이 날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기존에는 조선족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지나치게 내부적 요인에만 집착하고 있다”며 “조선족사회의 외부적 환경, 특히 한반도의 ‘지경학’(geoeconomics)적 가치야말로 조선족사회의 존속과 발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내외에 진출한 조선족들이 원 집거지로 돌아오려면 ‘흡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조선족 거주지는 흡인력을 상실했다”면서 그 원인으로 “북한의 폐쇄상태와 러시아의 극동지역 관심 결여로 인한 동북3성 지역의 대외개방 부족 문제”를 꼽았다. 북한과 마주한 조선족사회의 동부 변경이 막히면서 “중국과 한반도간 경제 교류가 대폭 증대하고 조선족 사회가 중국과 한반도간의 중개지로 부각될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해석이다.

김 교수는 “한국의 측면에서 보아도 남북분단 상황에서 북한의 폐쇄주의는 한국이 해양과 유라시아 대륙의 교량 역할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북한의 개혁·개방에 힘을 보태고 초국경을 넘나드는 경제활동의 활성화를 통해 조선족 사회의 흡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비즈니스클럽이 주최하고 해외한민족연구소(소장 이윤기)가 주관했다. 김강일 교수 외에도 유신일 고신대 교수와 현동일 중국 연변대 교수가 발제를 진행했으며 이헌창 고려대 교수가 사회자로 한흥석 광운대 교수, 김시중 서강대 교수, 임천석 건국대 교수가 토론자로 세미나에 참석했다.

비즈니스클럽의 최성수 부회장은 “오늘 연변대와 중국조선족 아동장학회에 후원금 전달식도 가졌는데 이는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비즈니스클럽이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민족 발전 및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면서 “해외한민족연구소와 함께한 이번 세미나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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