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교는 소수민족과 화합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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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는 소수민족과 화합하는 공간입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8.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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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고정미 뉴질랜드 와이카토한글학교 교장

▲ 고정미(뉴질랜드 와이카토한글학교 교장).
고정미 뉴질랜드 와이카토 한글학교 교장선생의 전화번호 끝은 천사(1004)로 끝난다. 뉴질랜드인들에게 받은 도움을 현지사회에 다시 나눠주고 싶은 뜻에서 이 숫자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가 무보수의 한글학교 교장으로 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도 안 통하는 것을 알면서도 뉴질랜드 사람들은 유치원 정규과정 교사로 일하게 해줬어요. 아이들에게는 언어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었을 때 감동 받았죠”

고정미 교장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 중 하나가 현지인들과 다른 소수민족과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8개반 82명의 학생이 있는 클래스에는‘키위’(뉴질랜드인)반이 3개나 있다.

또 2년에 한번 씩 소수민족 민속놀이를 개최 전통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어 현지인들과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쉬울 것 같지만 전통놀이 시간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없는 항아리도 구하고, 화살도 직접 만들고 합니다. 선생님들과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매달리기도 합니다”

고정미 교장은 “중요한 것은 우리말을 배우는 것보다 우리문화를 배우고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 땅에 온 문화적 충격이 아이들에게 더 클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남들이 다 미쳤다고 합니다. 왜 돈도 안 받으면서 자기시간을 바치냐고요. 하지만 제가 받은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죠. 그리고 우리 아이도 이곳 한글학교를 다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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