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에 한국어 설명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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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에 한국어 설명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 강성봉
  • 승인 2009.08.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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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재불한인회 임남희 회장

“제가 삼성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사용설명서에 영어, 불어, 일본어 설명은 있는데 우리말 설명은 없는 거예요. 한국 제품에 한국어 설명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임남희 재불한인회 회장은 프랑스에서 한국어 설명이 없는 한국산 제품설명서를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한국 제품이면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표기를 하지 않는 상품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이면 이제 그에 걸맞게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브르박물관을 협찬해 한국어로 안내방송이 나오게 만든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루브르에서 한국어 안내 방송을 듣게 되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제 우리 기업들도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구나 하고 감탄을 하곤 하지요.”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에 안테나가 열려 있다. 한국에 관한 언론의 보도, 한국 상품, 한국말 등을 보거나 듣게 되면 자신이 한국인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한다.

최근 재불한인회는 프랑스에서 금속활자본 직지심경을 찾아내 한국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국임을 고증한 박병선 박사와 함께 ‘파리에 독립기념관을 세우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919년 3월 28일부터 1920년 4월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대표부 청사로 사용되었던 건물이 확인된 것은 몇년전의 일. 2006년 3.1절에는 그 건물에 시와 건물주의 허락을 받아 ‘여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위원회가 있었다’라는 프랑스어 문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 청사’라는 현판을 부착했다. 그 건물의 일부를 구입해 기념관이나 박물관으로 사용하자는 것.

“조상들의 자취를 찾아 보존하고 기록하는 데는 프랑스 사람들이 최고죠.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인들도 우리 조상들의 자취를 찾아 보존하고 기념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요?”

임 회장의 목소리에는 기념관을 꼭 건립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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