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십장생도’ 병풍, 9월 미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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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 ‘십장생도’ 병풍, 9월 미국 간다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7.13 14: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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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문화예술재단 요청으로 김경학 화백이 모사품 제작중

▲ 이태미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사진·오른쪽)이 김경학 화백의 강화도 화실에서 십장생도 병풍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십장생도 병풍이 오는 9월 미국에 간다. 십장생도는 우리 조상의 ‘불로장생’기원이 담겨 있는 열 가지 자연물과 동식물 그림.

“매년 한국을 방문해 ‘한미문화예술축제’에 참가할만한 예술가들과 전통문화를 물색해 왔어요. 올 가을 축제 기간에는 그레타리 선생님의 고구려 복식과 함께 ‘십장생도’ 병풍을 전시합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에 십장생도 병풍 전시를 추진 중인 이태미 한미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남부메릴랜드한인회 회장이기도한 그는 지난 2일 김경학 화백의 강화도 화실을 찾아 병풍 제작 상황을 확인했다.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십장생도십곡병’을 모사하고 있습니다.”

김경학 화백의 설명에 이태미 이사장이 귀를 기울인다. 병풍의 가로 길이는 약 5미터.

“조선후기 정조 임금이 당대 최고의 화원들에게 맡긴 작품답게 구도와 색감이 뛰어나고 축척이 정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병풍 밑그림을 그리는 것에만 한 달이 걸렸죠.”

김 화백은 이렇게 밝히면서 그림을 실제풍경으로 옮기면 200만평에 이른다고 말했다.

“병풍이 완성되면 장엄할 거에요. 우리 훌륭한 전통문화를 미국인과 재미동포들에게 알릴 것을 생각하니 기쁩니다.”

이태미 이사장은 십장생 병풍의 밑그림을 보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이사장은 올해 10월 ‘제4회 한미문화예술축제’뿐 아니라 매년 이어지는 축제 때마다 십장생도 병풍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축제가 없는 기간에는 한미문화예술재단 건물에서 병풍을 상시 전시한다.

“35년 전 필리핀에 있을때 한달만에 도착한 한국 신문을 너덜너덜해지도록 돌려본 기억이나요. 타국에서 한글을 본다는 것에 감동한거죠.”

이 이사장이 “시간, 돈 그리고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의 전통예술을 미국에 알리는데 애쓰는 이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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