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상대회,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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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상대회, 무엇이 다른가?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6.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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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대회 소통에 주력… 한인사회 현안 토론, 동포사회 요청 정부에 전달
한상대회 실질적 거래에 주력… 동포기업인·동포단체와 지자체 MOU 맺어

▲ 재외동포재단의 대표적 사업인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상대회 포스터가 재단내 게시판에 나란히 걸려 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상대회는 시작된 시기가 비슷하고, 동포사회의 핵심인물이 많이 참석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대회의 성격은 상당히 다르다.

우선 한인회장대회는 참가자를 구분한다. 한상대회는 재외동포기업인이라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지만 반면 한인회장대회는 재외동포 사회의 봉사대표단체인 ‘한인회’의 현직회장 및 대륙별연합회의 임원들을 중심으로 열린다.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한인회장이 현지 공관을 통해 참가신청을 하면, 재외동포재단에서 참가여부를 본인에게 통보해준다. 주최측이 인원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별도로 앞서 열리는 한인의장단 회의에서 대륙별연합회의 경우에는 각 연합회장들의 논의를 거쳐 참가자 쿼터를 정해 채널을 다원화 했다.

또 한인회장대회는 참가비가 없다. 다만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인차세대 육성 재원 조성을 목적으로 대회 현장등록 시 장학금 명목으로 미화 100달러를 모금한다. 또한 가족 등 동반인과 함께 참석할 수 없다.
반면 한상대회는 1인당 참가비 미화 350달러(2009년 기준, 예약접수 시)을 받지만 배우자 등 누구든지 올 수 있다.

대회 개최지역도 흥미롭다. 한인회장대회는 서울에서 이틀, 지방에서 하루를 머물며 열린다.

초기엔 행사기간 동안 서울에 머물며 정부주요인사 만남과 주요지역 방문일정이 있었으나 점차 세미나, 토론 등 학술적인 부분 비중이 높아졌다. 또 마지막 하루는 지방으로 이동해 교류의 시간을 갖고 숨을 돌리면서 지자체 중심인사를 만나기도 한다.

한 곳에서만 진행하는 한상대회는 초창기 서울개최 이후 지역을 제주도, 부산, 경기도, 인천시 등 지역을 돌며 대회를 열었다. 현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인회장대회는 ‘소통’에 주력한다. 각 지역 한인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우리정부와 한국사회에 동포사회 대표 민간단체인 한인회를 인식시키는데 노력한다. 그동안 현안문제였던 재외동포 기본법, 동포참정권, 독립된 동포청, 총리실 산하 재외동포위원회 등 동포사회의 요청을 우리정부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경제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는 한상대회는 실질적인 거래와 양자간 업무협약이 많았다. 동포기업인, 동포단체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상호 MOU를 맺어 앞으로의 협력채널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한인회장대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뜻밖의 성과가 발생했다. 한인회장들의 네트워크가 국가, 도시별 모임에서 대륙으로 확대된 것.

이렇게 해 탄생한 것이 아시아총연합회, 대양주총연합회, 중남미연합회, 재중국한국인회 등으로 기존의 재일민단, 미주총연과 함께 네트워크가 탄탄해졌다.

그러나 한인회장대회는 숙제가 남아있다. 민간주도로 개최되는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와의 차별화 문제다. 2003년에 두 대회가 공동으로 ‘세계한인지도자대회’를 열어 통합의 길을 모색하는 듯 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1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에서는 세계한인회장대회가 한인회장들의 기초 교육을 중시한 워크샵 중심으로 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대회성격에 관해 열띤 토론이 벌어져 앞으로 두 대회의 성격을 놓고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는 전현직 한인회장 중심으로 2년에 한차례씩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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