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대한 봉사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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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대한 봉사로 평가 받았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6.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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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영호 신임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

의류사업과 은행, 쇼핑몰 투자로 재력 일궈

▲ 김영호 신임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
“워싱턴을 가시는 의장을 동행해야 하는데, 한국에 오는 바람에 하지 못했군요.”

15일 광화문 본지 희망홀에서 만난 김영호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북미주부의장은 이렇게 말을 꺼냈다. 이날 이명박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민주평통의 해외자문위원은 모두 2천600명. 해외에 거주하면서 각 분야에서 제각기 성공한, 이른바 재외동포 ‘유지’들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두명이 해외부의장. 북미주의 김영호 부의장과 일본 민단단장인 정진 부의장이 오는 7월1일부터 출범하는 제14기 민주평통의 해외대표를 맡았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는 등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재외동포들이 현지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이를 통해서 모국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김영호 부의장은 미8군 근무중이던 1979년 미국 달라스로 건너가 ‘인간승리’를 만들어낸 입지적인 인물.

“달라스의 미군 부대에 근무하면서 가발가게를 차렸어요. 아내가 고생했지요.”

이렇게 소개하는 그는 직장을 그만두면서 의류 도매사업에 뛰어든 뒤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면서 쇼핑몰에도 투자해 지금은 달라스와 샌안토니오, 라스베가스 등지에 크고 작은 9개의 쇼핑센터도 갖고 있다.

“1989년부터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 주주겸 운영이사를 맡은 뒤 지금까지 일을 해오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UCB 운영이사 명함도 꺼내 건네준다. 달라스와 휴스턴, 알링턴 등 5개 지역에 서비스망이 개설돼 있는 은행이다.

그러나 그의 자랑은 그가 일군 ‘재력’에 있지 않다. ‘한인사회에 대한 봉사’가 오히려 자신하는 부분이다.

“92년부터 94년까지 달라스한인회장을 맡았지요. 이어 96년부터 98년까지는 미국 중남부 7개주 한인회가 모인 중남부한인연합회장으로 일했습니다. 그후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부회장을 3번, 수석부회장으로 3번을 했지요.”

임기가 각기 2년짜리니까 미주총연 부회장, 수석부회장만 12년을 한 셈이다. 민주평통 달라스지부장, 협의회장도 거쳤다. “민주평통 대대장 연대장 등 안 거친 게 없다”는 게 그의 변이다.

미주총연 회장 출마권유도 여러 차례 받았으나 ‘비즈니스에 지장이 있다’는 핑계로 수석부회장을 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텍사스 알링턴대학(UTA) 장학회를 1983년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이 대학에 유학온 석박사과정의 한국학생들에게 23년간 장학금을 지급해왔다는 것이다. 한해 장학금 지급학생수는 평균 15명 내외.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그는 미주총연의 일을 맡아 하면서부터는 중국 조선족 동포에 대한 장학금 지급도 시작했다.

“연변TV에 ‘사랑으로 가는 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가 제 대리 역할을 하면서 조선족 대학생 4명에게 등록금부터 책값, 옷값, 용돈 등 일체 비용을 지급하는 일을 해왔어요.”

그렇게 해서 북경 청화대를 졸업한 조선족 장학생 한명은 이번 학기부터 고려대 박사과정에 풀스칼라십(전면장학금)으로 다니고 있다고 그는 소개한다.

김 부의장은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해외동포분과 부위원장으로 이명박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다. 이번에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으로 위촉된 것은 혹 그같은 공헌을 평가한 때문이 아닐까. 이같은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며, 단호히 부인한다. 오히려 “그동안 우리 동포 사회를 위해 봉사한 것을 평가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남북관계에 마찰음이 들릴수록 해외에서 민주평통의 역할이 중요해지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MB정부의 대북정책은 상생과 공영”이라고 소개하면서 “북한을 상생과 공영의 길로 이끌 수 있도록 해외의 우리 동포들이 힘을 모으고 도와주는 것이 해외 민주평통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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