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 주면 국기원장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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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권 주면 국기원장 맡겠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6.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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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

▲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
참정권 실현에 따른 동포간담회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한 홍준표 대한태권도협회장은 지난달 28일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태권도인 모임에 앞서 현지 동포언론들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태권도인들이 국기원 개편을 허용해준다면 국기원장을 맡겠다”고 발언했다.

홍 회장은 “지난달 한국의 전국시도연합회 모임에서 내가 국기원장을 겸임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면서 “국기원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만큼 개혁을 할 수 있는 포괄적 전권을 준다면 국기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간을 맡아 내부 인사를 정리한 후 올 연말 전에 존경받는 태권도인에게 원장직을 넘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국기원장직을 잠정적으로 겸임하자는 것으로 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태권도는 무용이 되어서는 안된다. 뒷걸음치면서 금메달을 따도록 해서도 안된다”면서 “프로 태권도연맹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아프리카의 남아공과 케냐, 이집트 등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제대로 못해서 답답한 마음으로 아프리카 여러국을 돌면서 IOC 위원들을 만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으로 남기 위해서는 우리 태권도계의 개혁이 시급하다며,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진에도 세계 각국의 유력 태권도인들을 넣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오는 7월에는 모로코를 방문해 그 나라 IOC 위원과 만나고, 9월에는 유럽을 방문할 계획을 밝히는 등 태권도 외교행보를 넓히고 있다.

홍 회장이 참석한 이날 시카고의 태권도인 모임에는 권덕근 9단 등 시카고와 일리노이주 일대의 태권도인 2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만찬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행사에는 태권도를 배운 미국인들도 대거 참석해 대한태권도협회장의 방문을 축하했다.

대한태권도협회장의 시카고 방문은 김운용 회장 이래 두번째라고 현지 태권도인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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