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동포’에 모국연수 기회
상태바
‘소외 동포’에 모국연수 기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5.15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국제교육원, 입양인 100명 포함 830명 선발

국립국제교육원이 ‘소외된 동포’들을 위한 모국어연수사업에 눈길을 돌렸다. 올 여름 모국연수로 초청하는 830명 중 100명을 입양인으로 선발키로 한 것이다. 교육원은 이달 말까지 공고를 내고 해외입양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모국연수는 올해 7~8월 7박 8일간 시행된다. 연수 운영비, 항공료 모두를 국고에서 부담한다. 전체 인원 중 100명은 12% 수준에 그치지만, 모국연수에 최초로 입양인에 주안점을 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외동포 중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다. 소수이긴 하지만 국제결혼 한인 2세들을 선발키로 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김상문 국제교육원 재외교육팀장은 12일 “올해 사업부터 교육원은 국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의 재외동포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교육원이 추진하는 올해 사업은 지역별 안배를 상당부분 고려한 모습이다. CIS(200명), 중국(120)을 비롯, 일본, 대양주, 아중동, 중남미 지역의 동포청소년을 고르게 포함시켰다. 미주지역 청소년은 모두 입양인들로 대체시켰다. 다른 정부 기관 모집이 대체적으로 미주에 집중되기 때문에 중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도 대폭 손질된다. ‘한류의 근원을 찾아’, ‘한국의 직업캠프’ 등 국가마다 다른 테마를 정했다. 일본 대학생은 병영체험을 하며 리더십을 배양하고, 중국 고교생은 한국의 직업캠프에 참여하게 할 계획이다. 체험교육을 통해 재외동포로서 정체성과 가치관을 심어주겠다는 게 교육원의 목표다. 그러나 한국교육제도, 유학시스템을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장점은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이번에 확 바뀐 프로그램으로 교육원이 나서는 것은 다른 정부부처와의 판박이식 모국연수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다. 그동안 중복지원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던 것이 사실.

김 팀장은 “교육원이 이번에 소외된 동포를 챙겨주는 데 목표를 맞춘 것은 국제교육원에서 참가자들에게 참가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것과 관련 깊다”고 얘기한다. 전액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여유가 없고, 모국을 방문하기 힘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입양인 등 소외 동포들의 참여는 모국의 이해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의 연대감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