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가주에서만 이미 수천명이 가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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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가주에서만 이미 수천명이 가입했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4.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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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용태 한나라당 중앙위 해외동포분과위원장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 이군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의장이 단상에 올라 “진행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하다”는 발언을 했다. 참석자 소개를 누가 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약간의 진행실수 때문이었다. 여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자리인 만큼 작은 티끌도 크게 보이는 법.

이날 세미나에는 박희태 당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정몽준 최고위원, 이상득 의원, 김덕룡 대통령특보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소속의 해외분과위원회(위원장 이용태)가 개최한 재외국민의 참정권 추진실태 세미나 행사였다.

재외국민 참정권법 통과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해외표심을 잡기 위한 해외 조직화 사업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해외인사들이 다수 참여해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해외지부장 소개행사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행사를 주관한 이용태 위원장을 지난달 18일 본지 희망홀에서 만났다.
“지금의 정당법 아래서는 해외에서 지부를 만들지는 못해요. 그래서 해외인사들을 지역별 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해, 사실상 지부를 조직하는 역할을 맡도록 하는 거죠”

해외분과위원회의 해외 지역별 대표들이 당 지부의 역할을 맡는다는 말이다.

“이미 조직화 작업이 많이 진행됐어요. 우리 사이트에 가면 조직표와 명단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는 “조직작업 중이기 때문에 일부 명단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사이트 주소를 알려준다. ‘www.hanara.org’.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해외분과위원회 전용 사이트다.

조직표에는 지역별 책임자와 고문, 기타 주요 직책을 가진 인사들이 이름과 함께 연락처가 소개돼 있다. 올라있는 사람이 수백명에 이른다. 미국 거주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주본부 총대표 위원장은 이용태위원장 본인이 맡고 있다. 서부연합은 박형만, 남가주는 박요한, LA지역은 김승웅, 미동부는 김태환 위원장의 이름이 올라있다.

호주 위원장은 공석이나 상임고문과 부위원장을 비롯해 캔버라 남부호주 퀸스랜드 서부호주의 책임자들이 소개돼 있다. 반면 나라별로 한두명의 이름만 있는데도 적지 않다. 아직 제대로 조직화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곳이다. 이런 지역에는 국가 혹은 도시이름 아래 대표 이름만 올라있다.

훑어보자니, 말레이시아 권병하, 인도네시아 박동희, 뉴질랜드 박범도, 유럽 방준혁, 캐나다 김관수, 독일 권대희, 중남미 김덕열, 브라질 하윤상 위원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한나라당에 대한 사랑이 깊고, 당을 위해 일할 수 있으며, 명망과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지역 위원장으로 위촉했습니다”

이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미국 이외의 지역은 이제 조직화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해외에서 당원으로 참가하기 어렵지요. 그래서 한나라당에 명예회원으로 가입하도록 권하지요. 그래서 서명을 받고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만 수천명의 서명을 이미 받았습니다”

당 명예회원이 되는 데는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정식 당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화가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생각밖으로 조직작업이 쉽지 않아요. 한나라당의 일이라서 민단한테 나서달라고 하기도 어렵고요”

단체들이 물과 기름 처럼 갈라져 있는데다 서로 소 닭보듯 하고 있어서 하나의 틀 속에 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상공인 단체만 해도 민단계와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으로 나뉘어 서로 인정을 하지 않는 형편.
일본에 건너가 정착한지 얼마 안되는 이른바 ‘뉴커머(new-comer)’로 불리는 한국인 집단과 오래된 ‘올드커머(old-comer)’의 민단도 서로 남남처럼 지내는 사이다.

이러다 보니 해외의 조직화 작업이 새로운 역할을 떠맡고 있다는 게 이위원장의 해석이다.

“당을 중심으로 모이다 보면 그동안의 오랜 분열과 반목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요. 같은 성향끼리 모일 수 있도록 해주니까요”

다시 말해 동포사회의 분열을 치유하는 일이 된다는 것. 과연 해외에서 당 지부들을 만드는 것이 재외동포들의 화합으로 이어질 것인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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