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단체협의회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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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단체협의회를 만들자”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3.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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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길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미주총연 회장이 ‘통합의 리더십’ 발휘해야

▲ 이웅길(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이웅길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이 요즘 옥상옥을 짓자는 ‘분열주의’ 발언으로 구설수를 타고 있다.

최근 열린 한 조찬 모임에서 “미주총연과 별도로 미주한인단체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게 불씨다.

미주총연은 미주 지역 한인회들의 연합체 조직. 회장선거때마다 ‘오공본드’로 접착처방을 내려야 할 만큼 ‘편가르기’의 폐해에 시달려왔다.

더욱이 미주동포 사회의 ‘대선’이라 할 새회장선거가 오는 5월에 치러진다. 후보를 둘러싸고 ‘분열’의 기운이 거센 이때 이 무슨 불온한(?) 발언일까?

본지 광화문홀에서 이웅길 부위원장을 만났다. 한나라당 국제위원회는 외국과의 정당교류 등 당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위원회. 얼마전 민가협 인사들로부터 국회안에서 ‘폭력’을 당해 입원한 전여옥 의원이 위원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원외 부위원장으로 재외동포들의 결집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또 국무총리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 민간위원도 겸하고 있다.

그는 문제의 발언이 “동포사회의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역설한다. “지금 미주동포사회는 단체들이 서로 따로 놀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요. 미주한인단체협의회를 만들어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거지요”

미주총연은 왜 구심점이 안됐을까? “여러 단체를 통합해서 이끌어갈 만한 리더십이 없었어요, 재정이 뒷받침을 못해요. 그러다 보니 3·1절과 8·15, 그리고 연말파티를 하면서 한해를 마치곤 했지요”

미주동포사회에는 한인회 말고도 다양한 직능단체들이 있다. 미국전역에 6천여개 회원사를 가진 미주한인미용재료상연합회를 비롯해 식품상연합회, 상공인연합회 등은 결속력이 강하다. 그밖에도 목회자, 과학기술자, 의사, 정치인, 변호사 등도 전국 연합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단체들간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 “두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쇠도 끊을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같은 이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제가 동남부회장을 하면서 7개주를 다녔어요. 그때 놀란 게 우리 동포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두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를 네트워크로 묶어내지 못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오는 5월 뽑히는 신임 미주총연 회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각 단체를 서로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욱이 재외동포 참정권 허용으로 재외동포사회의 분열이 예상되는 마당이다. 이때 한인단체를 모아 하나의 논의의 장을 만들면 분열에 대한 우려가 되려 통합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될 수 있다는 것.

“다행이 미주동포사회에는 많은 원로들이 있습니다. 신호범, 이민희, 조중식, 이종문, 손성원 회장 등 우리 동포사회의 통합을 위해 지원해 줄 어른들이 많아요”

이웅길 부위원장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최근에는 마이애미와 뉴욕에서 부동산을 개발해 분양하고 있다. “동포사회 지도자들이 ‘박사’가 돼야 합니다. 현지 사회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미국에서 35년을 살았다는 그가 반드시 하고 싶다는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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