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이민자들, 5명당 1명꼴 130만 비숙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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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이민자들, 5명당 1명꼴 130만 비숙련직
  • 이지인 재외기자
  • 승인 2008.10.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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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구사 능력부족과 인종차별 등으로 현재 실직상태이거나 비숙련직에 종사하는 고학력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이민정책연구소(MP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대졸이상 고학력 이민자들이 능력에 맞지 않게 접시닦이, 주차관리원 등 비숙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실직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25세 이상 대졸이상 고학력 이민자는 미국 내 610만명으로 전체 미국 고급 인력의 15.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5명 중 1명꼴인 130만명이 실직상태이거나 능력이하의 비숙련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

특히 남미계와 아프리계 고학력 이민자들이 유럽 또는 아시아계 출신 이민자들보다 구직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계 이민자들의 경우 신규 이민자 44%와 10년 거주자 35%가 비숙련직에서 일하고 있고,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의 경우 신규 이민자 33%와 10년 거주자 22%가 비숙련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아시안계 이민자들 중 신규 이민자 20%와 10년 거주자 23%, 유럽 출신 신규 이민자 19%와 10년 거주자 17%가 비숙련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숙련직에 종사하는 인종별 이민자들의 비율은 영어구사 능력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며, 미국에서 대학 또는 대학원 과정을 공부한 경우 실업률과 비숙련직 취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합법 이민자들의 경우로, 불법 체류자들까지 고려한다면 고학력 이민자들의 실업률과 비숙련직 취업률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진 바타로바 MPI 정책분석가는 “이미 이전에 발표된 다수의 연구들이 신기술과 창업을 통해 고학력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해왔다”면서 “요즘 같이 실업률이 높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대졸이상 고학력 이민자들이 자신의 지적 수준과 능력에 걸맞는 직종에 종사함으로써 미국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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