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행사 동포사회만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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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행사 동포사회만 "뜨겁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6.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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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일본 동포사회 자체행사

독일, 미국, 일본 동포들이 최근 남북간 냉각 기류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 8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남측위원회와 호주 동포사회 등지에서는 6.15공동선언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 현상이 함께 나타나는 등 6.15공동선언의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각국 동포사회 중 6.15공동선언과 관련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6.15유럽지역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에센, 프랑크푸르트 등지를 돌며 남북(북남)합동문화예술공연, 영화 ‘호동왕자와 락랑공주’상영, ‘한(조선)반도 정세와 민족 통일경제의 전망’ 등을 주제로한 간연토론회를 연이여 개최했다.

14일 베를린에서는 본행사로 베를린한인회와 함께 남북강연토론회, 남북합동문화예술공연 등을 베를린 동포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북 측에서‘평양예술단’이, 남 측은 마당극패‘걸판’이 각각 공연을 펼친다.

김승홍 베를린한인회장은 “이번 행사는 처음 공동주관으로 열리고,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행사는 우리들 힘만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재정압박이 있겠지만, 추후에도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고 민간동포의 힘으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희세 6.15유럽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역시 “지난해 우리민족의 하나됨과 공동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일구어가는 10.4선언을 합의했다”며 “올해로 8주년을 맞은 6.15공동선언에 유럽지역위원회는 그 기쁜 발걸음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6.15미국위원회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와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5일에는 메릴랜드한인회와 함께 8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날 동포들을 대상으로 영화‘우리학교’상영 행사도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6.15경축음악회가 뉴욕 머킨홀에서 열려 남북 음악이 동포들에게 소개됐으며, 6.15일본지역위원회 역시 9일 6.15기념대회와 강연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북한방문단이 비자문제로 입국하지 못해 9일 열리기로 했던 ‘파리 유럽동포 통일축전’이 취소됐다. 프랑스위원회가 “북측이 참가하지 않는 행사라면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6.15공동선언기념행사로서의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며 행사취소를 최종결정한 것.

반면에 6.15호주위원회는 최근 들어 자체 활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남북 및 재외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평화와 통일의 축제 6.15기념행사에 대한 의미가 퇴색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호주 동포단체인 평화연대 황재성 총무는 “과거에 위원회가 있었지만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가, 북한에 가족을 둔 동포들 주축으로‘대오련(대오스트랠리아 동포연합회)’에서 관련행사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대사관이 철수하면서 그동안 재정지원을 받아온 대오련도 지금은 자체 기념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6.15민족통일대회’에 동포 대표를 보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6.15공동선언 남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오는 15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회에 몇 명의 해외동포가 참석할지 전혀 알 수 없다”며 “현재 해외위원회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위원회 활동에 대해서 “해외위원회에 관한 사항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위원회의 조직 자체가 가동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통일행사의 명칭은 “6.15공동선언발표 8돌기념 민족통일대회(약칭:6.15민족통일대회)”로 정해졌으며, 부문별로는 개막식,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을 위한 민족대회,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회의와 공동사진전시회, 등산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6.15민족통일대회에는 남과 북, 해외동포 대표들 4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중 남측 대표는 200명, 북측 대표는 100명, 해외측은 70여명으로 각각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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