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아시안 고교생 50%가 교내폭력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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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등 아시안 고교생 50%가 교내폭력 시달려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5.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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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SAP, 아시안계 고교생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한인학생을 포함해 뉴욕시 아시안계 공립고교생 50%가 언어폭력 등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옹호프로젝트(AASAP)는 지난 30주에 걸쳐 청년학교, 스터이브산트고교, 라구아디아고교 등 12개 단체 및 학교들의 지원을 받아 뉴욕시 공립고교 내 아시안계 학생, 사회복지사, 상담원 등 260명을 대상으로 아시안계 고교생들의 학교 내 폭력피해 및 정신건강 실태를 설문조사하고, 지난 2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계 공립고교생 50%가 학교 내에서는 물론 등교 또는 하교시간에 동급생 등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안계 고교생 2명 중 1명은 언어 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한 실태를 대변했다.

피해 학생들 중 73%는 동급생, 13%는 학교경비 등으로부터 언어 폭력 등을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69%는 다른 아시안계 학생들이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60%는 폭력이 학교 내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 중 80%가 아시안계 학생들이 언어폭행 등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주된 이유로 인종 및 소수계를 손꼽았다.

그러나 아시안계 학교 폭력피해 학생들은 학교 내 상담원 등 전문적인 정신 상담을 피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실례로 백인계 학생들의 79%가 정신상담 서비스를 찾고 있는 반면 아시안계 학생들은 59%에 그쳤다. 피해 학생들이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여러 이유에는 시간 부족, 불편한 마음, 상담의 비효율성 등이 제기됐다.

특히 아시안계 38% 학생들은 재학 중인 학교 내에서 정신건강상담에 대한 팜플렛을 찾아볼 수 있었을 뿐, 어디서 어떻게 상담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이들은 전문적인 상담보다는 괴롭힘, 이성친구문제, 가족문제로 고통을 겪는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거나 아예 상담받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학생들을 비롯해 이번 조사에 참가한 AASAP 학생들은 아시안계 학생들이 학교 내외에서 겪는 폭력에 적극 대응하고, 이에 따른 상담 서비스를 받을 때 더욱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학생 대상 학교폭력 피해실태에 관한 워크숍 개최는 물론 뉴욕시 교육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관련정책 입안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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