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이렇게 본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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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파동 이렇게 본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
  • 김동석
  • 승인 2008.05.1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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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 등 각종 한인단체가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인이 염려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소장님은 "한인회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는데, 이를 설명해 달라.

: 자발적 봉사단체가 어떤 이슈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미국내 한인단체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대표성의 문제입니다.

우선은 일반 동포들과의 교감이 우선이고, 그러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동포사회의 컨센서스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입장을 취했던 일로서 이러한 취약함이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방향에서 리더쉽을 발휘해 나가야 할텐데요. 이것이 주 이슈가 된 것은 유감입니다. 만일에 동포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다거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거나, 미디어를 통해서 동포사회의 여론을 좀 알아봤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각지역의 한인회들이, 심지어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뉴욕이나 LA의 한인회도 실질적으로 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많습니다. 뉴욕의 30만 이상, LA의 60만 이상이면 이것은 정말로 작지 않은 커뮤니티입니다.

그 안에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인재들이 아주 많습니다. 올바른 리더쉽의 방향을 위해서 꼭 참가해야 할 한인 전문가들이나 Main Stream에서 성과 있는 활동을 하는 한인들을 한인회가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인회의 아마추어리즘이 문제입니다.

30만 이상의 한인들 중에서 한인회장 선거에 참가하는 동포들은 불과 몇 천 명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성명서를 냈는데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더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동포사회내 최소한의 오피니언리더들이나, 한인사회와 미국주류사회와의 그 중간지점에서 활동하는 동포들의 의견을 청취했어야 했습니다.

이번 한인회장들의 반응은 이 현안에 대한 Fact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취한 행동이며, 한미간 교역협정의 내용에 관해서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입니다. 한인회장들의 의견이 절대로 미주동포사회의 전반적인 의견이 아닙니다.

-국내 상당수 학생들과 국내 민간단체들은 여전히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반 동포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 음식에 먼지만 들어가도 크게 염려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만큼 '위생과 건강'은 사람이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전체 국민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는 동포들도 많습니다. 남녀노소 전체에 끼치는 영향이므로 어린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서 반대하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건강에 위험하다는 (발병) 확률이 1%만 있어도 이러한 반응은 당연한 것이라 봐야 합니다. 미국서는 다른나라에서 수입하는 먹거리에 대한 검역은 대단히 까다롭게 하고 있지요. 유통과정에서 조금만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면 미국내 언론들이 난리가 납니다.

얼마전 콜롬비아산 '캔타롭'이 운송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각 소비시장에서 전량을 회수해서 처리했습니다. 약간의 걱정거리만 있어도 그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 음식입니다.

미국 동포들도 그간의 한국과 미국간 쇠고기협상을 죽 지켜 봐 왔습니다. 광우병 논란은 정부가 국민건강을 염려해서 그동안 수입을 막았던 것이고, 그것은 한국만이 아니고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더 까다롭게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FTA 관련도 아니고 어떠한 정치, 경제의 논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국민건강 문제입니다.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 미국내 현지언론들은 주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 미국의 주류언론들은 크게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논란이 확산된 후 그동안 미국측에서 이 문제에 언급한 사람들은 아주 제한적입니다. 휴일임에도 이례적으로 긴급기자회견을 농무성의 레이먼드 차관이 했지요. 그는 "안전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이 미국에 와서 검역시설과 과정을 살펴볼 수있다" 정도입니다.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정도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전부입니다. 사실, 얼마전 미국내에서 도축장에서 지게차로 병든 소를 운반하는 사진이 동영상에 유포된 적이 있었고 그런 후에 그 쇠고기가 학교급식용으로 나갔다고 해서 전량을 회수하는 조치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적으로 그리고 아주 신중하게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행동을 취해야 할 이슈라는 것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한미관계라든지, 미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라든지...그런 부분에는 어떠한 영향도 없습니다. 그것은 근거없는 언급입니다.

국민건강, 위생의 문제는 어떠한 정치적, 경제적 논리를 앞서는 문제이고, 더구나 FTA 와 연관짓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FTA비준을 위해서 미국 정치인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은 늘 자동차와 쇠고기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FTA비준의 조건부로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할때에 FTA비준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한 선물(쇠고기협상)을 내 놓을수 있다고...그러한 구상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쇠고기 협상을 내 놓고 FTA를 언급하는 것은 정말로 자의적인 측면입니다. FTA비준은 이미 미국내 정치,권력 논리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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