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에 전통문화 전수하던 '소리나루' 다문화가정 위해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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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에 전통문화 전수하던 '소리나루' 다문화가정 위해 무대 오른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8.04.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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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소재 국악뮤지컬‘러브인아시아’

해외동포들을 위한 국악 강습 등 전통문화 전수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한 한국전통문화예술단 '소리나루'가 국내최초로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국악뮤지컬을 선보인다.

'소리나루'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에 재직 중인 현직 위사 양혜란 교수가 집필해 유명해진‘러브인아시아’를 뮤지컬로 각색해 오는 19~20일 이틀간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선보인다.

'소리나루' 관계자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한국에 시집 온 아시아 지역의 며느리들과 전통을 고수하는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고 ‘러브인아시아’를 소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는 이번 공연은 양혜란 교수가 병원에서 만났던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창작됐으며, 이를 다수의 해외 문화전수활동의 경험을 가진 ‘소리나루’가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한 전통극 형태로 각색해 눈길을 끈다.

양 교수는 “필리핀, 베트남,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결혼 이민자들이 더 이상 남이 아니며, 그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당당하게 우리들의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자라나야 하며, 우리들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서 그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 더 나아가서는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화 시대 다문화에 대한 사회 문화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러브인아시아’는 형식적인 면에서도 노래와 대사, 춤이 한데 어우러진 국악뮤지컬 형식을 도입하고 있어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지속적으로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 및 강습 활동을 펼쳐온‘소리나루’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국내․외 다문화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권정구 사무장은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해외공연을 계속해 왔다”며 “(우리의 문화를 전수하는 것이)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다문화 현상으로 집약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사무장은 “해외동포들에게도 이번 공연을 소개할 수 있도록 ‘러브인아시아’를 일종의 브랜드로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리나루’는 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사업의 일환으로 6월 몽골, 러시아 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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