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18대 국회 진출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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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18대 국회 진출 가능한가?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3.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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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태 씨 등 10여명 비례대표 출사표 던져

재외동포 출신의 지역구 출마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몇몇 재외동포단체 지도자들이 각 정당의 비례대표의원직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11일 마감된 한나라당 비례대표 신청에서는 전 LA한인회장 이용태 씨와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인 양창영 씨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에서 의사로 활동했던 이 씨는 “LA한인회장 이전부터 재외동포 참정권과 해외 700만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이 높았으며, 국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인동포들의 대변인 역할과 함께 염원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총의 양 총장 역시 “그동안 재외동포 참정권과 국내외 경제인들의 네트워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동포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지역구 공천심사 과정중에 있는 통합민주당에서는 뉴욕에서 오랫동안 언론인 활동을 했던 안동일 전 총리실 홍보팀장이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에 머물면서 소문이 무성했던 김영근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과 배희철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로스엔젤레스에서 활동해온 김재수 국제변호사와 김길남 전 시카고 한인회장 등은 여전히 국내 정치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비례대표 후보 접수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어 불투명한 상태다.

이 밖에 국내 정치 참여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온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김승리 회장과 남문기 LA한인회장 등 미주지역의 몇몇 동포단체 인사들 역시 비례대표직에 뜻을 두고 여전히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음이 정당 관계자들로부터 들려오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와 달리 지역구 공천에서는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한나라당은 지난 9일 전남 광양지역구 총선 후보에 캐나다동포 출신으로 지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정철기 씨를 변경 재공천했다.

정 씨는 75년도에 캐나다 토론토에 이민해 현지서 한인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주간신문‘민중신문’을 12년간 발행한 뒤 지난 1987년 대선을 앞두고 귀국해 동교동계 지원에 힘입어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전남 영광에서는 뉴욕 출신 정광일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서 간첩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유명해진 로버트 김의 동생으로 15, 17대에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곤 통합민주당 의원 역시 18대 총선에 통합민주당 공천이 유력하다. 반면에 미국 인권변호사 출신 재미동포 출신으로 성북구에서 3선을 한 유재건 의원은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동포출신으로 국내 정치계에 뛰어든 김혁규 전 의원과 DJ 비서실장 출신의 박지원씨 등은 이번 총선 공천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져 18대 총선과 멀어져 있다.

이렇듯 한인동포들의 국내 정치원 진출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동포사회 한편에서는 이런 한인동포 지도자들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차츰 높아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포전문가는 “한국 내 다른 후보들과 비교할 때 재외동포들의 미약한 한국 내 기반과 좋지않은 한국 내 인식 등 재외동포들의 한국정치 참여는 때이른 감이 있다”며 "재외동포 출신 정치인 배출이 한인단체 지도자들을 '정치꾼'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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