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불황에 문닫는 한인식당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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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불황에 문닫는 한인식당 속출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8.03.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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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속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비 치솟아
미국의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문을 닫는 한인식당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 선상의 한인식당 두 곳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잇달아 폐업했다. H식당은 작년 문을 열었으나 불과 몇 개월 뒤 문을닫고 말았다.

주변 상인들에 의하면 처음에만 반짝 매출이 오르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급감해 월 임대료조차 제대로 못 낼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어 바로 옆 블록의 한인식당도 최근 폐업해 한인식당들의 운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 3년 전만 하더라도 웬만한 한인식당들은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2, 3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맛이 꽤 괜찮기로 소문난 C일식집도 런치 시간대를 없애고 아예 오후 늦은 시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언뜻 색다른 영업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그러나 이 것은 인건비를 줄이고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뼈아픈 선택이라는 하소연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의하면, 이같은 불경기로 인해 최근 매물로 나온 식당들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식당들의 폐업이나 운영난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로는 장기화된 불경기에 치솟는 임대료, 높은 인건비, 지난 1년새 1.5~2배 가까이 오른 각종 식자재비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던의 한 한인식당 주인은 “부부가 하루 4~5시간밖에 잠을 이루지 않으면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만 예전보다 뚝 떨어진 매출을 생각하면 일할 맛이 안 난다”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대형업소 몇 곳을 빼고는 다른 식당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N식당 주인도 “핵심은 식당 운영의 세 축인 렌트비와 인건비, 식자재비는 계속 오르는데 치열한 경쟁 때문에 메뉴 가격은 올릴 수 없다는 데 있다”며 요즘 식당 운영의 애로점을 하소연했다.

한편 뉴욕 일원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은 줄잡아 3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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