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안복원 전문팀 태안에 전격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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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해안복원 전문팀 태안에 전격 투입
  • 이영수 재외기자
  • 승인 2008.01.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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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지속가능한 해안 생태계 복원 나서
▲ 학생들이 태안지역 바닷가에서 바위에 붙어있는 기름제거 작업 봉사를 하고 있다.

캐나다 해안복원 전문팀이 모국의 충남 태안 생태계 살리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

사상 최악의‘검은 재앙’을 몰고온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한 달을 맞아 표면상으로는 점차 원상회복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해안 복원 전문팀 7명이 본격적인 생태계 복원을 위한 특수작업에 돌입한 것. 이는 방제 못지 않게 장기적인 안목에서 생태계 보호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환경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라 정부가 이들을 초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해안 복원전문팀은 국내 환경·유류·지질 관련 전문가 70여명과 합동으로 조사·평가팀(10개팀)을 꾸려 장기적인 생태계 복원작업에 착수했다.

캐나다팀의 한 전문가는“이번 사고는 인간의 오만과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고”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의 기적을 일궈낸 만큼 이제는 철저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복원 프로젝트로 완전한 복구를 하는 데 전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10년쯤 후 대부분의 서식종은 부활하지만, 완전한 생태계 회복은 20년이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충남 태안 바닷가는 불과 한 달 전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덮친 곳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 달째를 넘긴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방제활동과 민관군이 협력한 총력 방제시스템 때문이다.

사고 이후 지난 5일까지 방제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자원봉사자 42만명(해양경찰청 방제대책본부 집계)을 포함해 78만 2천여명. 선박 1만 1천여척이 기름과 싸우기 위해 바다로 나섰고, 항공기 231대와 오일펜스 33km, 흡착포 33만 1천kg이 동원돼 폐유 4천175kl와 기름흡착 폐기물 2만 5천여톤을 수거했으며, 지금도 청정 바다를 덮친 기름띠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바쁜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현장 조사와 방제 자문에 나섰던 유엔환경계획(UNEP), 유럽위원회(EC), 미국 해상경비대(USCG), 미국 해양대기청 (NOAA) 등 외국 방제전문 지원단도 “한국의 방제 장비와 인력·전략과 시스템이 효과적이었다”며 “관계기관, 지방정부, 군당국, 시민단체, 자원봉사자 등이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세계 주요 언론매체들도 새해 첫날‘인간띠’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 태안을 소개하면서 “수 십만 자원봉사자들이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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