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회가 한국 대선 따라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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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가 한국 대선 따라 춤춘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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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재외동포사회 분열과 반목 우려하는 목소리도

한국 대선을 앞두고 동포사회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포들의 대선 참여가 힘들어진 가운데 오는 19일 실시될 제 17대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일부 동포사회의 후보 지지 선거전은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동포들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LA, 뉴욕, 시카고, 위싱턴 등 동포가 밀집한 주요도시는 이미 각 후보 후원회가 결성된 경우가 많다.

LA에 있는 정동영 후보 미주 후원회장 일행과 선발대가 후보 지지를 위해 지난 5일 한국에 입국했으며, 이들은 한국 내 여의도 사무실을 중심으로 정 후보 지원과 홍보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미 동포언론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불과 대선 한달 전 후보로 나선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 열기 역시 동포사회에서 상당히 뜨거운 편이다. 미국 내 뉴욕 뉴저지 등 동부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인 라디오방송인 ‘뉴욕 라디오 코리아’가 지난 1일(현지시간) 대선후보지지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총 571표 중 239표를 획득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국현 미주 후원회를 맡고 있는 필립정 회장 역시 “미국에서 한국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며 “각 후보를 지지하는 후원회들은 한국 방문에 맞춰 다음 주중 미국 전역에서 또 다른 대규모 후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인 100만명을 맞은 중국의 한인사회도 떠들썩하다.
지난달 29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재중 한국인 80여 명이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하며 "한국으로 투표하러 귀국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 출신으로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한 백금식씨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국에 있는 가족과 친지에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전화 걸기 활동인 '원 플러스 원 운동', 지지자들과 'MB 찍으러 한국 가기 운동' 등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동포사회에서도 각 대선후보들의 정책을 알리려는 동포들의 주문이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이끌어낸 ‘재일국민조국참정권 회복을 위한 시민연대’이건우 간사 등 재일동포시민단체 대표 10명은 지난달 25일 ‘재일한국인 본국 참정권 연락회의’(가칭)을 결성했다. 이들은 대선 사흘 전인 이번달 16일 오사카와 고베 등 한국인 밀집지역에서 대선 후보들의 정책공약과 헌재 결정 내용을 홍보할 방침이다.

또 유럽에서는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노동당 유럽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이달초부터 각종 한인행사 등 동포사회에 홍보지를 만들어 각 분회에 메일로 발송, 분회별로 인쇄해 동포들에게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처럼 동포사회의 대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5일 익명을 요구한 한 동포단체장은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한 전현직 임원들이 아무리 개인 자격임을 강조하더라도 동포 모두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 있어서 대선 이후가 걱정된다”며 선거 이후 있을지 모를 동포사회의 분열을 염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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