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때문에 캐나다 경제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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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때문에 캐나다 경제 다 죽는다!"
  • 이영수 재외기자
  • 승인 2007.11.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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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달러인 루니화가 지난 2일 장중 거래에서 미 달러 대비 107.18 센트를 돌파하며 미 달러와의 연동제가 실시된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미 달러 대비 총 22%의 가파른 상승을 하고 있는 이같은 루니화 환율로 인해 캐나다산 제품의 경쟁역이 급격히 떨어져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캐나다 소재 공장들의 미국 이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몬트리얼 뱅크 Douglas Porter 경제전문가는 “미화 대비 캐나다달러(루니화)의 가격은 1달러 10센트까지 오를것 같으나 정확한 수준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캐나다 현지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급격한 환율 변화로 지난 주말 토론토 북부 브램턴의 크라이슬러 공장 근로자 중 1천1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또한 캐나다와 인접된 미 국경 상권은 연일 몰려 오는 캐나다 쇼핑객들로 활기를 띠고, 주말이면 심한 교통체증의 몸살까지 앓고 있다.

뉴욕 버펄로에서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로 연결되는‘평화의 다리(Peace Bridge)’의 경우, 주말인 4일 오후 3시경부터 미국 버펄로,•디트로이트등의 쇼핑객들을 태운 60~70대의 전세버스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심각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캐나다에 유학을 보낸 한인 유학생 가족의 경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아이를 3년 예정으로 유학을 보냈다는 유모씨는 “지금 환율이 너무 세다"며 "올초 1불 당 840원대의 환율이 벌써 970원을 돌파해 매 학기 한화로 150여만원 이상 늘어난 학비와 생활비 때문에 조기 귀국까지 생각할 정도다”고 말했다.

토론토 투자전문가 Paul Gardner 는 “루니의 가격이 캐나다 경제상황에 비해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유가가 오르면 루니화도 오르고, 유가가 떨어지면 루니화도 떨어지는 현상이 이미 고착화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파른 루니화의 상승에 따라 캐나다 제조업체들에 커다란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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