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가족들,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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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들,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10.1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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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 외면한 남북정상회담은 실패”

지난 1일 청와대에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며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기대를 걸었던 납북자 가족들은 정상회담에서 끝내 납북자 문제가 제외되자 강력하게 정부를 규탄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피랍탈북인권연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납북자가족모임 등은 지난 5일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의 피맺힌 한을 철저히 외면하고 거짓 평화를 외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실패했다”고 비판하며 청와대 봉화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납북자 가족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만큼은 남북정상이 생이별한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었는데… 그 결과는 너무도 초라하다”면서 “더이상 아무것도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참담해했다.

이들은 남북정상이 선언문 제7항에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내세운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의 상봉확대와 영상편지교환’에 대해 “기존의 합의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흩어진 가족과 친척’이라는 애매한 용어로 납북자의 존재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남북정상에 크게 실망한 이들은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한다면서 납북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생사확인문제 등은 거론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가족들은 “우리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다는 대의아래 정작 자국민들의 인권을 외면하는 남북정상에게 마지막 희망마저 포기했다”며 “납북된 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위해 우리가 직접 나서서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되지 않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다음달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방장관 회담에서 의제로 다룰 방침"이라고 밝혀 정상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이 문제를 장관급 회담에서 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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