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은 22일 플러싱 타운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대북 소리와 춘향전’을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더 큰 열정으로 미국에 한국의 국악을 정착시킬 것을 다짐했다.
이날 공연은 100여명의 원생들이 모두 출연하여 화관무, 꼭두각시 춤, 사물놀이, 꽃바구니 춤, 북춤 등을 공연, 큰 박수를 받았다. 마침 추석을 사흘 앞두고 열린 이날 공연에는 예상 외로 관객들이 몰려와 복도까지 꽉 채우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한국의 전통 춤을 현란하게 공연하자 흥에 겨운 관객들은 탄성과 자아냈다.
특히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합북소리’와 ‘춘향전’을 국악 뮤지컬로 2세들이 공연 한 것. 한국말만 해도 장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와 할머니·할아버지들은 대사 중에 춤과 창까지 나오자 감탄하여 큰 박수를 보냈다. 관중들은 합북소리가 끝나자 기립박수로 그동안의 노력과 화려한 공연에 화답했다.
2부 순서에서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오정화씨가 춘향전 판소리를 공연해 한국 국악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관객들은 원생들의 공연 마다 “얼쑤 좋-다”, “자-알 한다” 추임새를 넣어가며 함께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박윤숙 원장은 “여름방학 동안 땀 흘려 연습한 2세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공연을 통해 우리 2세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보람이다. 국악원 20년의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더 큰 역할을 자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성실씨는 “박수를 많이 쳐 손바닥이 아플 지경”이라며 “이민자인 우리 한인들이 한국혼을 지켜나가는 한편 미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장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동포는 “복도까지 관객이 꽉 들어찬 호응은 반갑지만, 주최측에서 미리 더 넓은 공연장을 확보하든지하여 쾌적한 분위기에서 열중하며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즐거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한국국악원은 이 자리에서 국악발전에 공로가 큰 김정희, 양승원, 이다니엘, 이상수, 정안젤라, 조병창, 허마리아, 홍종학씨(이상 가나다 순) 등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또 미국에서 한국의 국악을 펼치라고 격려하며 유현경(미국명 토마스)군과 송선희(미국명 서니)양에게 장학금 300달러 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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