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에게 뜨거운 정으로 다가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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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에게 뜨거운 정으로 다가서겠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07.09.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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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국학원 특별강연
재외동포재단 이구홍 이사장은 지난 11일 국학원(원장 이택휘)이 주최하는 국민강좌에 강연자로 나서 ‘해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국민강좌는 2002년 7월 시작해 매월 련 학자들을  초청해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 드러나는 조상의 지혜와 정신을 탐색해 왔으며, 문턱을 낮춘 열린 강연으로 다양한 계층의 인기를 끌어왔다.

51회를 맞은 이번 강좌는 이 이사장을 특별 초청해 동포들의 업적과 애환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국학원 측은 “전 세계 약 170여개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한민족의 큰 시련과 고난을 함께해 왔으며 나아가 근대화와 경제기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우리에게 그들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이 이사장은 자신의 경험과 함께 평상시 가졌던 재외동포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특별히 국제적 감각이 있는 학교였다”고 회상하며, 재외동포와 맺게 된 인연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그는 특히 본인이 대학생이던 시기를 회상하면서 “당시 1억불을 덜 받더라도 1백만 재일동포 법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훨씬 더 조국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차별과 냉대 속에 있던 재일동포의 지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한일회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한편, 총련 본부를 방문했던 일화를 회상하면서는 “민족교육을 민단계보다 더 열심히 지켜내 온 것은 박수를 받을 만큼 대단한 일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이 이사장은 유태인과 화교의 역사와 함께 그들의 영향력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우리사회가 동포들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는 “개발시대 우리사회에 정말 기여한 사람들이 누구냐”고 질문한 뒤 “이를 알면서도 학자들은 그 정당한 가치를 판단하려 하지 않고 정부는 동포관련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려하지 않는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동포들에 대한 역사교육이 시급하다면서 “오랫동안 중국을 모국이라고 느끼며 중국 역사를 배우고 자란 동포 자녀들에게 어떻게 동북아 공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재외동포는 ‘모국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라는 우리 사회의 편향된 시각 때문에 늘 해소할 수 없는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한 뒤 “나는 외로운 동포들에게 뜨거운 정으로 다가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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