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100만명, 결혼 이민자 1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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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인 100만명, 결혼 이민자 10만명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08.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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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홍보를 통한 일반시민 사회적편견 없애야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이면 주민등록인구 4천913만 명의 2%를 차지하는 숫자다. 이는 한국사회가 더욱 빠르게 다인종• 다문화사회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중 결혼이민자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은 10만명으로 1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국제결혼여성 중 대다수가 이미 귀화해서 한국국적을 가진 경우이므로 실제로는 통계 수치 보다 휠씬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우리사회도 이제는 보다 체계적으로 다문화사회에 대비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화서 명지대 이민학과 교수는 국내 이민자 사회통합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 시책만으로 국제결혼가족들이 겪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교육과 매체를 통한 국민홍보를 통해 일반시민 저변에서 결혼이민자와 국제결혼가족이 가진 사회적 편견에서 근본적, 본질적 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년 전 한국사람과 결혼해 이민 온 중국동포 정모씨(39)는 “처음 한국말과 문화에 서툰 나에게 무심코 던진 이웃들의 말이 가슴에 상처로 남았다”며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본인에게도 힘들었던 한국생활인데 한국어 사용을 못하고, 피부색도 다른 결혼이민자의 경우는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결혼이민자는 “여전히 상당수 남편들이 외국인 아내가 외출하는 것조차 싫어한다”며 “이 때문에 국제결혼 여성들이 여전히 한국사회에 동화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부분적으로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있지만 결혼이민자들의 일반적인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인 것이다.

박 교수는 “이민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자체가 아직도 너무 편협하다”며 "국제연합(UN)에서는 이민자를 '1년 이상 출신국 밖에서 거주하는 자'로 정의하는데 비해, 우리는 국적이 바뀐 사람으로 이해할 정도'라고 말한다.박 교수는 이어 "아직도 외국인 주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이 없는 현실"이라는 우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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