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페스티벌' 내달 1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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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페스티벌' 내달 16일 개막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08.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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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독일 등 12 곳 동시개최

윤이상평화재단은 윤이상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음달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약 두 달간 ‘2007 윤이상 페스티벌’과 제1회 ‘국제윤이상음악상’을 개최한다.

지금까지 열린 윤이상 관련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은 물론 베를린과 평양에서도 특별음악회가 열리며, 한국에서 10개, 해외에서 2개 등 총 12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 기간 중에는 다음달 18일 창단과 함께 갖는 '서울 윤이상 앙상블' 창단 연주와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식', '국악과 윤이상의 만남'과 윤이상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 한국 초연 등 다양하고 뜻 깊은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에게는 2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세계 각국의 음악 축제나 연주단체에서의 연주기회를 제공받는 특전이 주어질 예정이다. BMW특별상은 1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특히 윤이상이 투옥되었을 때 유럽에서 윤이상 구명운동에 앞장섰던 대표적 음악인 중 한 명인 지휘자 프란시스 트라비스 (Francis Travis)가 방한, 페스티벌 기간 여러 행사에서 윤이상 작품을 지휘하고 음악상 심사를 할 예정이다.

또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인 거장, 니콜라우스 후버 (Nikolaus A. Huber)와 베를린 음대에서 윤이상에게 작곡 공부를 배웠던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이사오 마츠시다 (Isao Matsushita) 역시 이번 페스티벌 참가와 음악상 심사를 위해 방한한다.

한편, 윤이상 선생은 1967년 이른바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이라는 누명을 쓰고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강제 납치돼 모진 고문과 가혹한 수형생활을 당했다.

이응노 화백, 천상병 시인 등 34명에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최고 사형 등 유죄를 선고한 이 사건은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항의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이 사건을 조작했던 정권은 2년 만에 형집행정지로 윤이상을 독일로 돌려보냈다. 이후 윤이상 선생은 모국방문을 하지 못한 채 지난 1995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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