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스며든 한민족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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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스며든 한민족의 아리랑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8.16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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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광복 62주년 기념전
일제강점기 나라 없는 설움과 울분을 애절한 가락에 실어 부르던 우리 아리랑을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불렀을까?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까지 일본 아리랑의 산 역사를 보여주는 ‘아리랑, 일본에 스며들다’ 특별전이 15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강원도 정선‘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관장 진용선)’에서 열린다.

광복절 62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일제가 탄압하고 금지곡으로 삼기까지 했던 아리랑이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일본으로 흘러들어가 파급되는 과정을 실물자료로 살필 수 있는 이색 전시회로 백여 종이 넘는 희귀한 자료를 원본 그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임진·정유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들이 구마모또현(熊本)의 이츠키라는 오지에 들어가 살면서 조국을 그리며 부른 노래로 ‘일본의 아리랑’이라고 할만큼 일본의 대표적인 민요이자 일본 아리랑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이츠키의 자장가(五木の子守り唄)’ SP음반과 이츠키 목각 인형, 일본에서 ‘청하아리랑’으로 유명한 아라이에이치(新井英一)의 음반에 이르기까지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일본에서 나온 다양한 형태의 아리랑 자료들이 전시된다.

특히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가수가 오케, 콜롬비아, 다이헤이, 기린레코드에서 취입한 유성기음반과 아리랑을 배운 일본 가수들이 낸 유성기 음반, 6․25전쟁 당시 일본을 거쳐 귀국하는 미군들에게 팔기 위해 일본 음반회사에서 만든 SP, EP, LP 아리랑 음반, 아리랑이 일본에서 뿌리내리던 시기 일본에서 활동한 장세정, 패티김 등이 취입한 아리랑 음반, 조총련 지원으로 나온 북한 아리랑 음반과 비디오테잎, 아리랑 관련 책자와 문서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많은 자료도 공개된다.

진용선 박물관장은 “일제가 36년동안 조선땅을 지배하며 한국문화를 말살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우리 아리랑은 일본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과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일본 속의 아리랑을 주제로 한 강좌와 좌담회,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일제강점기 유행하던 아리랑을 배우는 시간 등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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