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 여중생 집단따돌림에 동포사회 '발칵'
상태바
뉴저지 한인 여중생 집단따돌림에 동포사회 '발칵'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07.19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북부뉴저지의 대표적 부촌 테너플라이중학교에서 한인 여중생이 정학처분과 함께 학교측 요구로 정신과 감정까지 받아 이를 학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동포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경 11세의 한 한인 여중생이 학업성적이 워낙 뛰어나 월반을 하면서 시작됐다. 유태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학급 학생들은 이때부터 한인 여중생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기 시작했다. 시기와 질투로 가득 찬 어린 학급 학생들은 한 살 어린 한인 여학생이 자신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한인 여학생은 자신을 괴롭히는 한 친구에게 "I will kill you.(너 죽여 버릴 테야)"라고 말했다. 이는 즉각 담임선생에게 보고됐고, 이를 접한 학교측에서는 한인 여학생에게 정학처분과 함께 정신과 감정까지 받도록 했다. 급우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 한 영혼이 내뱉은 말을 트집 잡아 인종 차별성까지 더해져 처벌이 가중된 것.

이 과정에서 한인 여학생의 학부모는 학교측에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으나 철저히 무시됐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 한인 여학생의 학부모는 뉴저지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식을 접한 뉴저지한인회에서는 '인종차별성 이슈'라 판단하고,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동포사회는 14명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자체 법률팀을 가동해 교장과 교육감에게 사건경위에 대해 따지는 한편, 팩스로 장문의 1차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2시간 후 곧바로 등교조치가 내려졌고 사건이 일어난 다음 주 월요일 한인 여학생이 등교하자 교장이 직접 맞았다.

이로써 사건은 외견상 일단락됐지만, 이를 그대로 묵과할 수 없어 뉴저지한인회 최중근 회장은 지난 9일 친한파인 고든 존슨 뉴저지주 하원의원을 대동하고 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교육감은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거듭 약속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자녀들이 학교측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불이익을 당할 경우 한인회로 연락하면 앞으로도 커뮤니티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며 "일방적으로 당하지 말고 한인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테너플라이에서는 한인 학생들의 ESL 프로그램 이수 기간이 타인종에 비해 터무니없이 장기간인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