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한국제품만을 고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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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한국제품만을 고집합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7.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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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현 영리무역 대표

최근 방한한 이영현 영리무역 회장(65, 사진)은 캐나다 동포무역인 사이에서 '대부'로 불리는 1세대 동포 무역인이다. 그는 최근 타결된 한미FTA 협상 결과를 기뻐하며, "조만간 캐나다와 협상이 급진전을 보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회장은 “양국이 농업, 섬유, 자동차 등 교류확대가 느는 협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더 강하게 한국시장 개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이스하키를 하기 위해 캐나다로 건너온 유학생 출신이다. 고등학교 때 서울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던 그는 선물받은 아이스하키 스틱에 붙어있는 ‘Made in Canada’에 동경을 품고 캐나다 유학을 감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입학 후 가진 첫 출전에서 상대선수와 충돌로 인한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고, 대학졸업 후 취직한 직장에서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자기사업에 들어선 것이다.

이 회장은 "처음 들여와 팔았던 물건이 나무조각품이었다"고 말한다. 판로가 없어 직접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팔던 그에게 어느날 문을 열어준 주인이 대형유통점‘이튼백화점’회장 이었던것이다. 배짱 좋은 그는 결국 이튼백화점의 납품을 따내고, 이후 7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전자제품과 통신관련 제품을 북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를 주력상품으로 북미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지금이야 삼성이 반도체와 핸드폰에서 세계 1위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처음 물건을 들여왔을때는 국내에서도 네임 벨류가 낮았다”며 “하지만 한국산 제품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컨테이너 박스에 물건을 꽉꽉 채워서 팔았다”고 말한다.

당장의 이익에 연연해 거래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런 그의 성품은 운동을 좋아하는 그가 지난해 국내외 기업인들의 모임인 한상골프대회 대회장을 맡아 부산에서 첫 대회를 무사히 치루고 나온 수익금으로 5명의 재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도움을 준 점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런 그는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인이 참석해, 적어도 10명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액이 모였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대회 홍보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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