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학의 시작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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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학의 시작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것”
  • 홍석화 토종연구가
  • 승인 2007.05.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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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문화의 맥을 찾아서 <몸돌보기-의술 세계화의 허실>
꽃피는 봄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얘기지만요. 만물이 다시 새롭게 제 생명력을 가동하기 시작하는 봄. 생로병사(生老病死).

이 좋은 봄날에 인생의 4계절을 조용히 되새겨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병을 앓아본 경험이 있을 터입니다. 지금 당장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아도, 가족이나 친지들 중에 몸이 아파 고생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서양의학을 공부한 ‘면허증’ 갖고 있는 의사는 아닙니다만, 지난 20여 년 간 저 자신의 ‘몸 돌보기’를 중심에 놓고, 우리의 전통적인 의술과 대자연(大自然)의 섭리에 따르는 ‘자연의학’ 공부를 쉼 없이 천착해 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서양의학’과 각 나라(민족, 지역)에 산재해 있는 ‘전통의학’ 간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말하자면 몸돌보기의 특수성과 보편성의 문제입니다.

전 세계 각 대륙, 각 지역의 답사와 정보 취합이 부족한 상태에서, 우선 제가 60평생을 살아온 동양과 이에 대비되는 서양만을 도표를 그려봤습니다만, 실은 이 빙산 덩어리는 몇 개가-아니 십 수개가-더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 동포들이 살고 계시는 지역에서도 그 지역 나름의 독특한 의학체계와 전통의술을 접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 중에 몇 가지는 확고한 믿음으로 신뢰하고 계신 의술도 있으실테고, 쓰잘데기 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계신 경우도 있으실 테구요.

문제의 핵심은 A입니다. 다시 말해 전 세계적 힘의 현실이, 이른바 국제적인 역학관계가 의학·의술에 있어서도 구미(서양) 중심의 A가 온 지구인들의 보편적인 의학(의술)인양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지요.

하지만 재미난 것은 이른바 ‘주류(主流)의학’이라고 불리는 A 내부에서도, 근년에 이르러 그 본질적 한계를 인식하고 뚜렷한 자기반성의 흐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약 4~5년 전에 일본 동경대 의대에서 나온 자체 연구조사 결과로는, 초기 환자의 ‘진단정확도’가 겨우 20%밖에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일리노이 주 정부는 앞으로 주립대학 의대 내에, ‘대체의학’을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거나 의대와 별개로 ‘대체의학대학’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였답니다.

A에서 출발하여, A´도 수용하고 B, C… 이렇게 폭넓게 열린 자세로 접근하는 의학을 ‘대체의학’이라고 보통 부릅니다마는 또 다른 용어로는 ‘자연의학’ ‘순리의학’ ‘제3의학’… 이라고 쓰이기도 한답니다. 이러한 ‘대체의학’ ‘자연의학’의 관점에서, 그러한 기본 출발점에서, 우리 ‘몸 돌보기’의 기본 원리를 간단히 설명 드려 보기로 하지요


● 먼저 한가운데 글자인 ‘   ’ 자(字)는 우리 옛 고어(古語)입니다 제주도 지역에선 아직 살아있는 발음인데 ‘ㅗ’와 ‘ㅏ’의 중간 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  ’ 이란 단어엔 우리의 몸(육신)과 마음(心)이란 뜻이 함께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옛 조상님들은 일찌감치 우리 육신과 마음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전일성(全一性)을 체득하고 계셨다는 얘기지요.

● 대자연(大自然)… 사람은 대자연의 지극히 작은 일개 생물체 일뿐 아니겠습니까? “자연은 모든 종교에 있어서 ‘영성의 핵심’이다”라고도 하구요. 그러니까 모든 의학의 귀결점(출발점)은 ‘몸’과 ‘마음’과 ‘섭생’을 바르게 해서 자연인(自然人)의 일부로 돌아가는-대자연과 함께 하는데 있다는 얘기겠지요. (특히 물, 공기, 햇빛이 중요)

● 몸… 굳이 설명을 드리자면, “움직이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체력의 완성은 도덕성의 기초이다” “sound body sound mind” 이지요. 여기서의 몸은 요즈음의 ‘스포츠’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여겨집니다. 스포츠는 오락 흥행 돈벌이… 등에 더 가깝고, 오히려 동양의 전통적인 무술이나 기(氣)체조, 요가… 등이라고 봐야겠지요.

● 마음… 현대병은 거의가 심인성(心因性) 스트레스가 그 주범이라고들 하쟎습니까? 그래서 이 ‘마음다스리기’를 위해 각 지역 나름의 각종 종교, 참선, 명상, Mind Control, 마음수련… 등 ‘정신수양’을 위한 장치(제도)들이 있는거구요.

● 섭생(음식)… 섭생은 음식뿐이 아닌 식·주·의를 비롯한 생활 습관, 하루하루의 생활환경을 얘기하는 건데, 음식으로만 좁혀 얘기하더라도, 자연식품(가공식품이 아닌), 유기농식품, 계절식품, 신토불이(身土不二), 전체식(껍찔과 씨앗까지, 꼬리부터 머리까지) 소식(小食)… “음식이 곧 약이다”입니다.

사족~ 우리 동포님들 살고계신 지역에서 몸소 겪으신 독특한 처방이나 의술에 관한 소식을 전해주실 분은 suckwha-hong@hanmail.net로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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