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기념 미국 이민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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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기념 미국 이민자대회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7.05.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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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워싱턴·시카고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
▲ 메이데이를 맞아 포괄적인 이민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집회가 지난 1일 오후 뉴욕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에서 열렸다.
지난 1일 메이데이를 맞아 미 전역에서 포괄적인 이민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오후 이민 옹호단체, 학생 및 노동조합을 비롯해 가족단위 참가자 3천여명이 맨하탄 워싱턴 스퀘어에 집결한 뒤 행진을 시작, 유니온 스퀘어에 도착해 ‘아메리칸 가족나무(American Family Tree)’로 명명된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커다란 나무에 종이 나뭇잎을 핀으로 꼽아 강화된 이민단속법으로 인해 흩어져 살게 되는 이민가정의 아픔을 연출하기도 했다.

성조기를 비롯한 각국의 국기들과 이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사인과 배너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한 참가자들은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이나 가족들과의 생이별 없이, 그리고 인종 차별과 폭력 없이 안전하게 미국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집회에 참가한 상당수의 고등학생들도 이민법이 더 이상 부모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며 시위에 적극 동참했다.

지난해 메이데이 시위에 이어 가장 많은 시위자 규모를 동원한 LA는 올해도 약 50만 명의 이민자들이 행진과 집회에 참여해 이민개혁에 대한 이들의 뜨거운 염원을 대변했다.

LA 지역의 일부 소수계 단체에서는 이날 지역 내 비즈니스와 학교 등을 상대로 보이콧을 추진하는 등 미국 사회에 이민자들의 중요성을 직접 깨닫게 해주자는 운동을 벌였다.

시카고 다운타운 일대에 운집한 약 15만 명의 이민자들이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에서는 불법 체류신분이 밝혀져 추방된 부모 때문에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동원돼 불법체류자 사면안을 촉구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대대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 전개됐으며, 마이애미, 올랜도, 웨스트 팜 비치 등의 도시에서도 가두시위가 펼쳐졌다.

한편 이날 워싱턴디씨에서는 전날에 이어 청년학교와 소속전국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아시아 태평양계 전국집회가 열려 입법부 의원들을 상대로 공정하고 인도적인 이민개혁을 촉구하는 로비 활동과 국회 의사당 앞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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