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다 속 지혜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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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다 속 지혜의 네트워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5.04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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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박기태 회장

한국의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독도와 동해의 올바른 표기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그들에게 외교사절단이란 명칭은 조금도 어색치 않다. 박기태 회장(33ㆍ사진)은 1999년 펜팔 사이트로 시작해 1만명이 넘는 회원을 둔 반크의 활동에 대해 ‘한 알의 겨자씨’에 비유한다. 그 ‘겨자씨’에 대한 믿음으로 반크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 700만 동포와 세상을 잇는 커다란 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편집자 주>

 

-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란 어떤 단체인지...
반크는 하나의 ‘지혜의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 잘못 전해지던 정보를 이팔(e-penpal)을 통해 바로잡고자 했던 아이디어가 지금과 같은 커다란 통합체를 이루었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세계지도 등의 잘못된 정보를 세계인들에게 올바로 이해시키고 웹사이트, 교과서 등에 잘못 기입된 정보를 회원들과 함께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 반크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반크는 많은 학자들을 겪려하고, 그것에 대한 역사를 규명해 플랫폼(기준)을 잡은 후, 회원들의 행동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회원들은 플랫폼을 통해 ‘동해가 맞는지’, ‘독도가 맞는지’를 반크 사이트, 자료에서 나온 방향으로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명합니다.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회원들 간의 대화로 방법들을 찾구요.

- 월드컵이 반크를 성장시키게 된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 있다.
월드컵은 한국을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에게도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고 또 한편으로는 지구촌의 축제인 월드컵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1달 간 세계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를 1년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변화시킬 수는 없는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 후로 세계인이 함께 교류하고 서로를 알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하는 모토를 갖게 됐습니다.

-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영역으로 화두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 <요코 이야기> 문제 등은 민족적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평화, 그리고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006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이번 달 본격적으로 사이트를 가동하면서 내용을 더욱 구체화 할 것입니다. 유학생들을 비롯한 동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교과서에 잘못 된 자료들을 보고해 주고,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문의해 주고 있습니다.

- 유학생 등 동포들의 현지 참여 수준은?
‘반크가 동참해서 잘못 전해진 한국의 역사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해외동포들의 주장이 많습니다. 동포회원들 모두가 해외의 로비스트가 돼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왜곡된 역사를 비단 정부기관 차원에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힘으로 시정할 수 있도록 반크가 돕는 것입니다.

- 해외 홍보수단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뉴욕한인방송국에 1주일에 20분정도 반크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방송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홍보가 많이 된 것 같아요. 해외에 계신 분들이 방송을 듣고 교과서의 잘못된 점, 지도에서 발견한 오류들을 보도해 주세요. 또 해외 1천여 해외한글학교에 반크를 소개하는 자료와 한글교재를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맞춰 우리도 UCC를 활용해 이번주 내로 오픈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 독도에 대한 일본의 사이버 전략이 대단하다는데..
일본의 대다수 국민은 동해, 독도 문제에 관심이 없습니다. 일부 극우파 세력들이 정말 세밀하고 치밀하게 독도 문제를 여론화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이 너무나 계획적이고 정밀해서 어떨때는 정말 혀를 내두루게 됩니다.

-독도와 동해 표기 문제가 불거져 나온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지.
일본인들의 지나친 요구와 비뚤어진 역사의식이 제일 큰 문제겠지만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극적으로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노력이 없었으니까요. 정부, 국회의원들 뿐만아니라 세계에 있는 한국사람들 모두 적극적으로 잘못된 것을 되돌리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해외동포들도 활동을 넓혀가면서 변화된 점은?
동포 회원들이 들어오면서 충격을 받은 것은 오히려 국내 회원들입니다. 외부의 충격이 내부의 전환을 맞게 했다고나 할까요. 국내에 있는 분들도 위안부, <요코 이야기>에 대한 반크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반크의 향후 활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 마지막으로, 동포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반크는 몇몇 소수 또는 일부 세대가 만든 단체가 아닙니다. 일부 오피니언 리더의 발언으로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외국에서의 실제 체험을 통한 산지식과 그를 통한 의견이 중요하지요. 동포 회원들 한 명 한 명이 해외의 로비스트가 되서 잘못된 교과서, 지도, 웹사이트에 대해 보고해 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크가 한국과 700만 동포사회가 이어지는 끈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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