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역사>휴버트 보스와 고종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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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역사>휴버트 보스와 고종황제
  • 재외동포뉴스
  • 승인 2014.02.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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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에 서양화 기법이 중국의 북경(北京)을 통하여 알려지고  서울의 일부 화가가 초상화와 동물화에서 그 수법을 원용한 것은 18세기 중반부터였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양화' 항목과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나오는 유화 해설 등은 19세기 전반 이전의 '서양화법' 지식과 더불어 적극적인 관심을 알려 주는 기록들이다.
1880년대에 시작된 구미와의 외교적·문화적 교류는 서양화법의 자연스러운 수용의 배경이 되었다.

1900년을 전후하여 새롭게 정착된 서양식 학교 제도의 교과 과목 중의 '도화(圖怜)'는 바로 서양화법을 따른 것이었다. 1899년 네덜란드계 미국인 화가 '휴버트 보스(Hubert Vos)'가 중국을 거쳐 서울에 와서 고종 황제와 황태자(뒤의 순종)의 '전신상(全身像)'을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 묘사의 '유화'로 그린 일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것은 한국에서 최초의 정상적 서양화법의 접촉이었다. 그러나 한국인 양화가의 탄생은 1910년대에 가서야 보게 된다. 동경의 미술 학교에 유학한 '고희동'과 '김관호(金觀鎬)'· 나혜석(羅蕙錫)' 등이 처음으로 서양

▲고종황제의 전신상
화법을 전공하고 돌아온 것이다.1920년대에는 '이종우(李鍾禹)'·'도상봉(都相鳳)'·'김주경(金周經)', 뒤이어 '오지호(吳之湖)'·'길진섭(吉鎭燮)' 등이 등장하여 한국 양화 개척에 활기를 더해 갔다(편집자 주)
▲ 고종황제의 초상

 

 

 

 


 

 
 
 
 
 
 
 
 
 
 
 
이  두 그림은 미국인 화가 '휴버트 보스(Hubert Vos)'가 1898년 그린 그림이다. 보스가 한국을 방문한 기간은 짧았으나 당시의 정세를 잘 통찰하였고, 그림 속 고종 황제의 불행한 일생과 한국의 불운, 일본의 횡포 및 한국인의 우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서전 속에 기록하고 있다. 보스가 그린 자신의 초상을 보고 고종은 사진과 같은 유화의 독특한 느낌을 만족하였다고 전해진다. 일본인들은 한국 미술의 모든 건축과 유적을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가들을 포로로서 일본에 끌고가 작품을 만들게 하는 한편 일본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도록 했습니다. 일본 미술은 오늘날까지도 매우 한국적인데...제가 그린 민상호의 초상화를 보신 후 황제는 폐하 및 황태자의 실물 크기 전신 초상화를 그리라는 어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개인이 소지하기 위해 황제의 전신상 하나를 더 그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저는 황제로부터의 선물, 그리고 황제와 그 백성들의 장래에 대한 슬픈 예감을 안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문신 민상호((휴버트 보스의1898 작품) 보스가 민상호를 특별히 그리게 된 동기는 민상호가 한국인의 가장 순수한 형이라고 생각하였고 그의 매력과 높은 지식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초록의 도포를 입은 근엄하고 세련된 민상호의 모습을 보스는 사실적인 필치로 잘 묘사하고 있다.민상호는 구한말의 문신으로 본관은 여흥, 민치덕의 아들이다.
 
 
▲서울 풍경(휴버트 보스의 1898년 작품)이 작품은 구한말 지금의 정동에 있는 미 공사관 쪽에서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그린 것으로 멀리 광화문, 경회루,북한산 등이 보인다. 때는 초봄으로 그림 왼편에 보이는 기와집 마당에는 복사꽃이 한창 피어 있다. 보스는 1911년 친구에게 보낸 자서전적 서한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인상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한국은 가장 흥미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언덕과 골짜기, 고요한 강, 꿈 같은 호숫가에 정말로 아름다운 꽃들이 자라고 있었으나, 그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인종 중의 하나로 늘 유령처럼 흰옷을 입고 마치 꿈 속에서처럼 조용히 걸어 다니지만...
 
▲나가사키 수용소 내의 조선인들(독일인 의사 지볼트 그림) 지볼트는 일본에 체류하고 있던 독일인 의사로 1823년부터 1829년까지 6년 간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 연구에 심취했다. 이 과정에서 1823년 3월 조난으로 나가시키에 체류 중이던 조선인 어부와 상인들을 만나 조선에 관한 지식을 수집하였다. 이 삽화는 수용소 내에 모여 있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출처- '류태영(농촌청소년미래재단 이사장)의 사랑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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