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미치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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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미치면 성공할 수 있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1.05.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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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중계] 세계한상포럼 6탄 - 인도네시아 송창근 회장

송창근 KMK 회장(54)은 세계한상포럼이 시작되자 과거 KTV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를 먼저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그 다큐멘터리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KMK 그룹이 운영하는 공장, 송 회장의 일상, 초대형 돔이 설치돼 야외공연장을 연상시키는 회사 내 식당의 모습이 나왔다.

또 1만 6,000여 임직원들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도록 비행기용 배식시스템을 도입해 1시간 내 모든 사람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보여줬다.

동시에 직원들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직원들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부서진 집을 고쳐주고 동네주민들과 함께 파티를 여는 일들까지... 그 영상에 주로 담겨있는 내용이었다.

송창근 회장(우로부터 여섯번째)이 포럼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근로자를 기쁘게 하라 그러면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다.

“제가 88년 인도네시아에 들어올 때 300달러를 가지고 왔으니 한국으로 돌아갈 때 300달러 들고 가면 된다는 마인드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했으니 잃을 것이 없는 셈이지요. 여러분과 우리가 만난 오늘은 우리가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4월 22일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학교에서 진행된 그의 포럼에는 예상을 넘는 학생들이 몰려 수십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찾지 못하자 결국 옆에 있는 큰 강의장으로 옮겨 시작했다.

송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연매출 1억 8천만달러을 기록하고 있는 신발제조업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나이키를 비롯해 EXR, 컨버스 등이 그의 주요고객이다. 특히 컨버스의 경우 대부분의 신발이 그의 공장에서 나온다.

신발제조업을 시작해 얼마되지 않았을 때 그는 큰 위기를 맞았다. 일감이 떨어진 것이다. 그는 미국 나이키 본사를 찾아가 주문을 받기로 작정하고, 그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저는 3일후에 미국 나이키 본사에 가서 오더를 따기 위한 협상을 하러 갑니다. 기도해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를 통해 제가 여러분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미국본사에서 만난 담당자와 “이처럼 우리는 종업원이 인생을 투자합니다. 저는 돈을 투자합니다. 그러니 나이키는 물건을 주문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고 주문을 땄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가 드디어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종업원들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1998년 폭동에도 회사는 무사히 물건을 생산했고 이를 기점으로 주문량이 폭팔적으로 늘어난 KMK사는 성공신화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의 이름 CK Song이 더 널리 알려지기 했다고.

“제 이름은 송창근. 영어로는 CK Song입니다. CK는 ‘Creative Korean'의 약자입니다. 이처럼 여러분의 이름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단지 스스로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CK는 ’Crazy Korean'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의 회사 중심에 만들어진 구내식당은 돔 형식으로 지어졌다. 더울때는 그 위에 물이 흐르도록 해서 직원들이 식사할 때 더위를 피하도록 했다. 이 식당을 지을때도 말이 많았다고 한다.

“이런 돔형식의 구내식당을 짓자고 하니, 엔지니어들이 안된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입에서는 안된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직원들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CEO만이 종업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라

“CEO는 직원들에게 사실을 숨기면 안됩니다. 숨기면 믿음이 깨집니다. 그리고 종업원을 격려해주는 사람이자 엔터테인먼트를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는 나이키, 컨버스 제품이 출시될 때 행사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했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도 듣고 흥미를 모은다음 그들에게 그 제품을 가장 멋지게 보여준다고 했다. 단순히 제품만 소개했다면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그는 뜻밖에 울산공대 기계공학과를 나왔다. 당시 부모님이 “공대를 나와야 먹고살기 좋다”라는 의견 때문이라고. 하지만 전공에 취미를 붙이지 못한 그는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먼저 대학시절 그룹사운드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도 과에 걸맞게 ‘톱니바퀴’로 지었다. 좋아하는 음악이 하고 싶어서 였다고.

그 후에는 술집을 만들겠다고 사업계획을 세웠고, 여자친구가 반대하자 외교관을 목표로 공부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앵커가 되겠다는 목표를 품었던 여러 목표로 방황했다고.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던 그는 우연히 영어웅변대회에 나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장난삼아서 시작했는데 교내 대회에 우승하고, 전국대회에 나가서도 1등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승한 이유가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란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수제 17명이 참가한 대회였는데 웅변주제나 내용들이 대부분 사회적, 문화적 내용 등이었는데 저는 ‘외국인 꼬시는 방법’을 주제로 했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창의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죠.”

이렇게 웅변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의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인생 터닝포인트 였다고. 이후 인도네시아로 왔고, 지금의 송 회장을 만들었다고.


△ ‘Stay Hungry’ 배고픔이 있어야 전진한다.

현재 그의 목표는 단순하다. 실제 그의 2가지 목표가 적힌 현판이 사무실에 걸려있다고 한다. ‘2015년까지 매출 5억 달러의 회사를 만든다. 2014년까지는 이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가 된다.’

그는 얼마전 예일대학교에서 발표한 통계자료 한 가지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써놓은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차이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목표가 없거나 그냥 마음속에서만 품고 있던 60%는 그냥 살았고, 이중 17%는 다른사람을 의존하고 살았습니다. 반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써놓았던 10%는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써놓았던 3%는 세기의 리더가 됐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비전(Vision)을 만들어라, 멘토를 찾아라”라는 주문을 학생들에게 했다.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는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상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 멘토는 인도네시아 최대 한상인 승은호 회장입니다. 그분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가지를 상의합니다. 저를 멘토로 삼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인 ‘스타벅스’의 아이디어는 21살짜리 대학생이 만든 것이며, 구글은 대학생 2명이 차고에서 시작한 기업이라며 학생들의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한번 강조했다.

“긍정적인 사람이 비전을 적으면 분명히 실현될 것입니다.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왜 비즈니스 클래스인지, 광주에 150만명이 살고 있는데 수도권보다 왜 산업개발이 덜 된 것인지... 늘 주변의 것들을 재미있게 생각하면 기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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