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공금의혹 제기한 임극 뉴저지회장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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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공금의혹 제기한 임극 뉴저지회장 ‘역풍’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2.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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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이사회서, 회장직은 물론 회원자격도 박탈
지난 3일 공금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임원들에게 공세를 가했던 임극 뉴저지한인회장이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뉴저지한인회 이사들은 14일 긴급 임원이사회를 통해 “임극 회장이 한인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임 회장의 회장자격을 박탈시켰다. 심지어 임 회장의 한인회 회원 자격까지 상실시켰다.

이사들은 이날 임 회장에 대한 ‘회원 자격 박탈’ 건을 상정, 찬성 26표(위임 6명, 반대 1표)로 가결시켰다.

“임 회장이 뚜렷한 근거 없이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자금횡령 의혹을 제시하고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심지어 임 회장은 하루 전날인 13일 거꾸로 본인이 횡령의혹을 받기까지의 상황에 몰렸다.

이명수 수석부회장은 이날 “임 회장과 이건용 전 회장이 한인회 장학기금 1만여 달러를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한인학생들을 돕는 장학금 1만2,000달러를 임 회장과 이 전 회장이 횡령했다는 주장이었다.

나아가 최근에는 한인언론들까지 임 회장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임 회장을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진흙탕 싸움’, ‘막장드라마’ 등으로 뉴저지한인회 내분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기사들이 최근에는 임 회장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미주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뉴저지한인회 임원들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라면서도 “조사를 통해 투명하게 밝히면 될 터인데, 임원들끼리 그런 노력을 하기도 전에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려는 임극 회장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미주한국일보>도 “임극 회장은 회장으로서 문제를 지혜롭게 풀지 않고 극단적으로 검찰에까지 들고 가 분란을 조성하고 미국사회에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데 그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언론은 "임 회장이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는 것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뉴저지한인회 한 임원에 따르면, 임 회장과 임원들 간의 갈등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직에 있던 임극 회장이 뉴저지한인회장 선거에 재출마의 뜻을 보이자 일부 임원들이 반대했던 것이 시작이었던 셈. 뉴저지한인회는 2009년 뉴저지한인회총연합회와 통합을 한 단체, 따라서 임원들은 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임극 회장이 다시 회장이 되면 3선으로 한인회 규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임극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고, 얼마 뒤인 지난 2일 임 회장이 갑작스럽게“임원들을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폭로했다.

이로 인해 3일 당시 한인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명수 부회장은 출마를 포기하는 등 뉴저지한인회가 다시 한번 혼돈에 휩싸이게 된다.

사태 이후 이 부회장은 “공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후보가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확실하게 혐의를 벗은 후 다시 회장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냉정을 찾은 듯 했지만, 지금까지 양측의 공방전은 더욱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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