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템플스테이로 차세대에게 우리문화 체험시킬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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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템플스테이로 차세대에게 우리문화 체험시킬 수 있지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2.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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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광 뉴욕한인불교신도회 회장
“국내 언론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템플스테이는 종교를 넘어 우리문화를 알리는 좋은 교육의 장인데 자칫 불교계만을 위한 것처럼 보도되니까요.”

김정광 뉴욕불교신도회 회장(사진)은 미주 한인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와 한국문화를 체험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올해 40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월정사,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현대중공업, KBS, 하회마을 등을 견학하며 모국을 체험시키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저학년 대학생 등 동포학생들은 대부분 미국 동북부지역에서 온다. 뉴욕에는 약 600명의 불교 신자가 있고 회원이 5~6,000명 되지만, 상대적으로 LA 등 서부지역의 활동은 빈약하다. 때문에 2008년 4월 창립한 뉴욕한인불교신도회는 대표적인 미국 내 한인 불자들의 모임으로 꼽히고 있다.

“얼마 전 뉴욕에서 미국 주류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을 체험시키는 행사를 했는데 300명의 인사들이 몰렸지요. 이처럼 훌륭한 음식문화가 있냐고 모두 경탄하더군요. 행사에서는 누구도 사찰음식을 종교와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찰음식과 마찬가지로 템플스테이도 단순히 불교계를 위한 홍보나 포교의 수단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G20 행사 때도 많은 귀빈들이 템플스테이 문화를 경험하고 사찰음식도 대접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한국의 언론은 이번 국회예산 삭감을 종교계와 정권의 대립인 것처럼 보도하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를 했던 16일, 그는 의외로 예산삭감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예산의 큰 몫은 여수엑스포 템플스테이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단 하나 우려되는 점은 미주 한인동포들 사이에 불교에 대한 그릇된 선입관이 확산 되는 것. 그와 함께 템플스테이도 지탄을 받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동포 2세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템플스테이를 통해 미국문화와 전혀 다른 느림의 철학을 체험하지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살아온 미국 아이들이 자연과 우주에 순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는 “학생들이 아니라 오히려 학부모들이 템플스테이를 보내려고 열성적”이라고 말했다. 마치 해병대체험처럼 한국을 경험하는 이색체험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템플스테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주동포들은 특히 기독교인들이 많지요. 하지만 템플스테이, 사찰 음식 등 불교문화는 유구한 우리역사와 함께 한 우리문화라는 것을 인식해주었으면 합니다. 동포차세대들에게 전통을 체험시킬 수 있는 템플스테이라는 게 알려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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