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지역 한인회에 미주총연 ‘메스’ 드나
상태바
분쟁 지역 한인회에 미주총연 ‘메스’ 드나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9.16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문기 미주총연 회장 "한인회는 도시당 하나 인정"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인회는 미주총연에서 제명하는 조치도 불사할 것입니다.”

최근 미국 한인사회에서 가장 떠들썩한 지역은 LA일 것이다.

한인회 회장 선거로 촉발된 지역 한인사회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새 LA한인회’가 탄생하게 되었고, 서로 다른 단체에 대한 비방전이 펼쳐지면서 한인사회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것.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그동안 무관심한 것처럼 잠잠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마침내 행동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미주총연이 분열되고 있는 각 지역 한인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임시총회를 열었던 것.

“각 지역연합회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입니다. 또한 윤리위원회를 통해서 분쟁지역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미주총연 남문기 회장이 1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시총회 결과와 함께 회장으로서의 사태해결 의지를 밝혔다.

그는 “임시총회에서 미주총연이 한 도시에 한 한인회만을 인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안건으로 오른 분쟁지역은 'LA한인회 vs 새 LA 한인회' '샌디에이고 한인회 vs 제일한인회' '샌버나디노카운티 한인회 vs 인랜드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vs 이스트베이 한인회' '댈러스 한인회 vs 북텍사스 한인회' '퀸즈 한인회 vs 뉴욕플러싱 한인회' 등.

이날 회의는 김재권 미주총연 이사장의 소집으로 이루어졌으며, 15명의 지역 한인회 회장들이 참석했다.

회의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했던 것은 둘로 쪼개져 있는 LA한인회 문제였다. 김재권 이사장은 "LA한인회는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전국 170여 개의 한인회를 대표하는 단체"라며 "최대한 빨리 LA한인회의 힘을 하나로 합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주총연은 'LA문제'를 11월로 예정된 차기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정했다.

남문기 회장은 분쟁 한인회에 대한 제재방안으로 미주총연 회원단체에서 탈퇴시키는 방안을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미주총연 전체 투표와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기관과의 공식적 접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만약 미주총연이 인정하지 않는 한인회가 우리 정부와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 등 정부기관에 이를 방지해 줄 것을 촉구하는 문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총회에서 ‘한 도시에 하나의 한인회만 인정한다’는 안건을 상정될 경우, 양분돼 있는 'LA한인회(30대)'와 '새 LA한인회'는 자동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LA사태가 크게 노출되면서 지역사회봉사를 위해 새롭게 출범하는 한인회가 줄어들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LA 지역의 한 한인회장은 “LA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팜데일 지역이나, 발렌시아, 클레몬트 지역 등은 신생한인회가 필요하지만 최근 한인회가 자리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한인회를 만들려는 사람이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인들이 대규모로 살고 있는 지역의 경우, 카운티(county) 한인회와 도시(city) 한인회의 역할과 경계가 명확해져야 또 다른 LA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