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차기 회장에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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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차기 회장에 도전합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1.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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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철 전 미주총연 동남부연합회장
“한국 정부에 재원이 부족하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우리 국민들을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 떳떳한 미주총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진철 전 동남부연합회장이 최근 차기 미주총연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선언,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직 총연 선거가 7개월 정도로 남은 상황에서의 출마선언.

차기 회장 입후보도 내년 1월 있을 예정이어서 시간도 충분하다. 선거는 내년 5월 쯤에 예정돼 있어 3명 정도로 알려진 차기 회장 후보들은 속내를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의 선언이다.

그는 지난 9월 있었던 동남부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이러한 뜻을 밝혔다. 지난 21일 막을 내렸던 대구한상대회에서도 미주동포들에게 입장을 표명했다.

출마발표가 지나치게 이르고, 이로 인해 선거를 과열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미국은 50개주에 우리나라 100배가 넘는 크기입니다. 각 한인회 회장들에게 저의 소신을 피력하려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요. 28년 동안 총연에 몸담으면서 고뇌한 것을 발표한 것이지요.”

그의 소신은 총연의 변화에 대한 것이었다. 성인이 된 총연이 미국 주류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그는 느끼고 있다. 모국과의 네트워크도 좋지만 현지 동포들을 위하는 총연으로 바꿔놓겠다는 게 출마의 변이었다.

“미국인들은 누구나 NAACP가 회장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미국 흑인 인권단체라는 것은 알지요. 내셔널 유태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로 공동체의 방패막이인 것처럼 총연도 이러한 역할을 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이렇게 설명하면서 20대 후반부터 총연에 몸담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이민을 온 1.5세대입니다. 영어에 능통하니까 30대 초에는 사무총장을 맡기는 등 현지인들과의 다리로 저를 썼지요.”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조지아주에서 셰리프 즉 경찰로 10여년을 복무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84년 자신의 인생 궤도와 전혀 다르게 군장비회사 SECO에 근무했다.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94년 조지아주에서 관련 제조회사인 시엠에스(CMS)를 창업했다.

“장갑차, 군용차 등을 조립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합니다. 디트로이트와 오거스타에 27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어요. 미국 국방부 직원이 파견을 나와 인스펙션(검열)을 함께 하지요.”

경찰관에서 군용트럭 회사 사장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을 갖지만 그는 자신의 회사를 평범하게 설명한다.

“옷이나 빵을 만드는 회사와 다를 게 없어요.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를 한다는 점에서 똑같은 개념을 갖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차기 미주총연 회장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을 잊지 않았다.

“차기 회장은 참정권이 실현되는 때와 기간이 같아 더욱 중요합니다. 더욱 정치적이지 않은 인물이 필요합니다. 또 총연의 힘을 키우기 위해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이런 점을 한인회장들에게 설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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