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간출신 이사장을 맞는 재외동포재단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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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간출신 이사장을 맞는 재외동포재단에 거는 기대
  • 편집위원
  • 승인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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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은 국내 총인구의 15%에 달하는 세계 170여개국 700만 재외동포를 사업 대상하고 있다. 그 설립 목적도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고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형식상 외교통상부산하 특수법인이지만, 활동은 재외동포 관련 정부 각 부처 및 기관 사업을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 유일의 재외동포관련 준국가기관으로서의 성격이다.
지난 11월 외교통상부 관료 출신과 민간출신의 인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재단 3대 이사장에 민간 출신의 인사가 확정되었다. 외교부출신 관료의 낙하산식 자리로만 여겨졌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직에 민간 출신이 취임하게 된 것은 여러모로 뜻깊은 일이다.
출범 6년째를 맞는 재외동포재단은 그간 ‘예산 집행의 비효율’, ‘재외동포 관련 정책 생산 기능 부재’, ‘외교부에 대한 과도한 종속’, ‘국내 재외동포 관련 민간단체와의 파트너쉽 부재’, ‘재단 직원들의 전문성 부족’ 등등의 국내외 비판 여론에 직면해왔다.
한편 700만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기에는 특수 법인이라는 격이 초라하고 예산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재단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외통부소속 법인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데 전문가들은 동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민간 이사장의 취임으로, 정부와 재외동포사회의 중간에 굳게 서서 일신우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재단의 산적한 개혁 과제들이 3대 이사장의 임기 동안 슬기롭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민족적 유대감 유지, 모범적인 구성원으로의 성장이라는 재단의 핵심 목적에 필요하다면 재단법, 재단 정관의 개정도 진지하게 고려해볼 일이다. 최초 민간 출신 이사장의 탄생을 환영하며, 재단이 세계 각국 700만 재외동포의 진정한 벗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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