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국사회도 급류와 같은 소용돌이에 들어 있어 정신이 없으나 진작 해외에 있는 우리 동포 사회의 변화는 한국보다 더 빠르고 더 심원한 것 같다.

해외동포 중에서도 특히 중국동포의 사회만큼 변화가 심한 곳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민사를 한국 중심으로만 언급하지 동포 중심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민사는 제1기의 이민사였던 것이다. 오늘날 진행중인 중국조선족의 이동과 확산은 제2의 이민사라 할 수 있다.

중국 동포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중국조선족이 많이 집거하던 중국의 동북3성 특히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인구가 감소되고 이농현상으로 인하여 빈 마을이 많아지고 문을 닫는 학교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고 조선족 사회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한다.

그러나 눈을 연해도시로 돌려보고 더 넓게 세계 전체로 보면 중국조선족은 활발하게 뻗어 나아가고 전세계를 진출하고 있다. 연해도시에 급성장하는 재중동포와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인들이 하나가 되어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전세계에 한인 동포가 사는 곳이라면 중국조선족이 없는 곳이 없게 되었다.

약 10년 계속될 제2의 물결인 중국조선족의 진출에 이어 아마 10년 후면 북한 사람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제3의 이민시대가 오지않을까는 생각도 든다.

이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