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동지역 재일동포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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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동지역 재일동포들의 삶
  • 연합뉴스
  • 승인 2006.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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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민속조사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일본 관동지역 한인동포의 이주 역사와 생활상에 대한 탐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 '일본 관동지역 한인동포의 생활문화'는 문옥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을 비롯한 인류ㆍ민속학자 6명이 지난해 7-8월 일본 가와사키시(川崎市) 남부 게이힌(京濱) 공업지대에 거주하는 한인동포와 그 자손들을 조사대상으로 해서 수행한 결과물이다.

   보고서에는 한인의 이주 역사와 정착 배경, 의식주와 생활도구, 의례와 신앙생활, 언어생활 등에 대한 인류학 조사결과와 사진 160여 컷이 담겨있다.

   그 결과 가와사키시의 재일동포 사회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다민족공생'(多民族共生)이 꼽혔다.

   연구팀은 "이 지역 재일동포들이 학교나 보육원, 공공시설 등 일상적 생활영역에서 자신들의 민족적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한국(조선)인으로서 일본인과 교류하며 공생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그 배경으로 1970년대 이래 꾸준히 진행돼온 지역 속의 재일한인운동과 가와사키 시정부의 선진적인 외국인 정책을 들었다.

   또한 연구팀은 경제적 하류층의 경우 일본 사회로의 동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더욱 일본화하는 사례와 함께 중상류층의 경우 의례생활이나 혼인관계 등에서 한일 두 문화의 특징을 더욱 대등한 입장에서 혼합하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최근 재일동포 사회에서 주목되고 있는 국제결혼이나 귀화자의 증가가 반드시 민족문화의 상실을 가져오게 될 거라는 가정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 지역에서 민단과 총련 등 정치적인 민족조직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도민회(道民會)나 출신 마을을 중심으로 한 친목회 등 지연조직(地緣組織)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 보고서와 함께 한일 양국의 민속학의 역사와 민속학 연구방법론 등을 비교해 살펴본 '한국민속학ㆍ일본민속학1'도 함께 발간했다.

   각 권 284쪽. 197쪽. 비매품.

   yonglae@yna.co.kr
  (끝)

등록일 : 0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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