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한국문화원, 현지인 대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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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한국문화원, 현지인 대상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1.05.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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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및 비초급 부문 나눠 진행

비초급 부문 1위 수상자는 세종학당재단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 출전자격 얻어 
지난 5월 8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시상식에서 김재환 주벨기에한국문화원장과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지난 5월 8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 후 김재환 주벨기에한국문화원장과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은 지난 5월 8일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부모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현지 거주 외국인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대회는 초급(Beginner) 및 비초급(Non-Beginner) 부문으로 나눠 진행해 초급부터 고급까지 다양한 수준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예선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고, 예선을 통과한 본선 진출자 19명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발표하는 등 참가자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심사 결과, 초급 및 비초급 부문에 각각 1~3위가 1명씩 선정됐고, 초급 부문에서 2명에게 장려상이 수여됐다. 특히 비초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사라 츄락 은나리 씨는 향후 세종학당재단이 개최하는 ‘2021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지난 5월 8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 후 김재환 주벨기에한국문화원장과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지난 5월 8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비초급 부문 1위를 차지한 사라 츄락 은나리 씨 발표 모습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사라 츄락 은나리 씨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어가 가진 표현력에 주목하면서 한국어가 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한 단어 수를 보유한 언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노란색’ 한 가지 상태에 대해 ‘노르스름하다’, ‘노리끼리하다’, ‘노랗다’ 등 수많은 단어들로 번갈아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풍요로운 형용사를 가진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감상하고 또 한국 친구와도 한국어로 편하게 대화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지난 5월 8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 후 김재환 주벨기에한국문화원장과 입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지난 5월 8일 주벨기에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8회 벨기에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과정을 소개해 장려상을 받은 인애 호노레즈 씨 발표 모습 (사진 주벨기에한국문화원)

한인 입양아 출신으로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과정을 소개해 장려상을 받은 인애 호노레즈 씨는  “네 살 때 처음 벨기에에 왔을 때, 엄마 아빠 산토끼 같은 한국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부모님을 처음 만나 식사할 때 했던 말은 ‘많이 드세요’였다. 부모님이 그 말을 하나하나 따라 하며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는 일화를 소개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벨기에 내 한국어 학습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문화원 세종학당뿐만 아니라, 가톨릭 루벤 대학, 인천 송도 캠퍼스를 통해 한국과 학술교류를 활발히 추진 중인 겐트 대학, 그리고 가장 최근 한국어 강의가 개설된 앤트워프 대학 등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또한 벨기에 한국문화원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 공식 시행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오는 10월 16일 벨기에에서는 제1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시행될 예정이다. 

김재환 주벨기에한국문화원장은 “현지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은 한국어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은 한국어 강의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한국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현지 학교에 한국어가 정규 강좌로 개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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