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외근로자 송출 1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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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해외근로자 송출 1위 비결은?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6.03.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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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지사장,"대규모 구인구직 박람회 열어 귀환근로자 재취업과 한국청년 일자리 기회 만들 것"

▲ 지난 2월 26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 한국교육센터(KEC, 원장 노용준)에서 열린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캄보디아 귀환근로자 구인구직행사 현장.(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로 파견된 해외근로자수는 7,484명이다. 전 세계 송출 국가 중 단연 1위다. 많은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수도 프놈펜 시내에는 한국어능력시험 (EPS-TOPIK) 대비 학원들만도 이미 수 십여 개다. 저녁시간 학원가 주변은 이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로 가득 차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그들 손에 들려진 건 단순한 한국어학습교재가 아니다. 가난한 이 나라 청년들에게는 평생 단 한 번도 타보지 못한 꿈과 희망이란 이름을 가진 기차를 타기 위한 일종의 예약 티켓과도 같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균 경쟁률이 매년 5대 1을 넘기 때문이다. 단순한 운이 아닌 열정과 그 만큼의 노력이 따라야 딸 수 있다. 그래서 프놈펜 학원가 불빛은 오늘도 꺼질 줄 모른다.

며칠 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 지사무소를 찾았다. 금년 6월에 치러질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EPS-TOPIK) 준비로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아직 정식공고가 나가진 않았지만, 올해 한국어 능력시험은 6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2일간 치러질 예정이다.

박동준 전 지사장에 이어 새로 부임한 박태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사장은 요즘 30도가 넘는 무더운 이 나라 날씨에 적응 중이었다. 그래도 추운 한국보다는 훨씬 살기 좋은 것 같다며 넉살좋게 웃는다. 포근하고 다정다감한 인상이다.

▲ 박태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캄보디아 지사장
박 지사장은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성실하고 불법체류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이들의 성실함과 정직성을 높이 샀다. 수년째 전 세계 송출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라고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올해도 예년수준과 비슷한 약 7~8,000명의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찾아 떠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불법체류자 비율이 오르는 추세라고 한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 지사장 역시 바로 그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안으로 귀환근로자들을 위한 재취업교육을 실시하고 구인구직행사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캄보디아로 돌아온 귀환근로자들을 위한 재취업교육을 실시했다. 총 331명이 교육을 수료했고 그중 173명이 현지진출 한국기업 재취업에 성공했다. 금년부터 이 사업이 중단된 점이 다소 아쉽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공귀환근로자 초청강연회’를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동시에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불법체류예방 및 모범적 현지 정착사례를 적극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박 지사장은 금년 목표로 귀국근로자들의 한국기업 취업지원 및 네트워크 운영에 보다 중점을 두고 현지 진출 우리나라 기업들을 돌며 구인처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청년들의 해외취업 업무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지사장은 이를 위해 한인회 등 교민사회 커뮤니티와의 유대강화와 상호협력을 통해 금년 11월 중 수도 프놈펜에서 대규모 구인구직 취업박람회를 공동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캄보디아로 돌아온 귀환근로자들을 위한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해외취업을 꿈꾸는 용기 있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도 보다 많은 구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캄보디아 근로자들이 고국에 돌아왔을 때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불법체류자수가 그만큼 줄게 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독일이나 일본 등 전 세계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단속만으로는 범법자만 양산할 뿐 결코 바람직한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가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희 공단 측에서는 귀환근로자들의 구인구직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함으로서 그들에게 더 많은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해 이들이 스스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해외인력송출시스템을 보다 안정화시키려는 노력도 진행중이구요. 아울러 저희는 고국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현지 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우리 교민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정보교류를 통해 실제적인 취업관련 정보도 제공해주려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익과도 관련이 있고, 또한 저희 공단과 제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까요.”
 

[재외동포신문 박정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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