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광군제 vs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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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광군제 vs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 김민혜 기자
  • 승인 2015.11.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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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한 온도차, 이유는?
▲ (左)알리바바 '광군제'(光棍節) VS (右)한국 '코리아 그랜드 세일' (좌측사진 한양하이타오)

11월 11일, 알리바바는 또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24시간 동안의 온라인 매출이 912억 위안(16조 4천 98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 매출 기록인 571억 위안(10조 3천402억 원)은 12시간도 되기 전에 경신됐다. 

 알리바바와 톈마오(天猫·T몰)에 따르면, 거래의 68%가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런 만큼 11일 하루 중국인들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을 줄 몰랐고, 중국 뿐 아니라 세계 200여 국의 소비자가 구매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광군제 행사 이전에 한국에서도 소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있었다. 10월 1일부터 2주간 열렸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 이벤트가 그것이다.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4.3%, 백화점24.7%, 온라인 쇼핑몰 26.7%, 유통 전문점 18.7% 등 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따라 기획된 것에 비해서는 초라한 수치다.

 두 행사 모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했지만 내수 시장 규모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열기가 사뭇 다르다. 상품을 선점하기 위한 '광군제'의 열기를 왜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서는 느낄 수 없었을까? 한국의 10월 행사 당시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살 물건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부 시책에 따라 다수의 업체가 세일 이벤트에 참여는 했지만 할인율이 10~20%에 불과하거나, 재고처리 물품이 세일품목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높은 매출을 올려 이익 창출을 꾀하는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광군제'와 참여기업 보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했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적극성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알리바바 측은 행사의 홍보를 위해 중국의 유명 감독인 펑샤오강(馮小剛)이 기획한 대형 콘서트를 진행하는 열의도 보였다. 쇼핑몰 앞 무대장치에서 마술 동아리 공연이나 한복 입은 도우미와의 기념 촬영을 행사 삼았던 한국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11월 마지막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원조'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해외직구족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한국은 내수 시장에 타격을 입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유통산업연합회는 또 다시 대규모 쇼핑행사인 'K-sale Day' (11월 20일~12월15일)실시를 발표했다. 중요한 것은 구매 유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를 움직여야 근본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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